김혜수의 해명, 불 난 데 기름 끼얹을라
OSEN 기자
발행 2008.01.17 10: 12

연예계는 수많은 낭설들이 떠도는 곳이다. 때문에 이니셜을 앞세운 방담기사가 있고, 일명 ‘~카더라 통신’이라고 불리는 각종 루머가 난무한다. 그러다보니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연루돼 홀로 가슴앓이를 해야 하는 피해를 입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루머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때론 침묵이 가장 효과적인 자기 방어법이 될 수도 있다. 17일 오전 김혜수의 소속사 싸이더스HQ에서 가수 나훈아와 관련된 루머에 대해 해명하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처음 이 소문을 접했을 때 너무나 터무니없는 얘기라 대응을 하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처음에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 불찰이었던 것 같다”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속담과 함께 이 루머가 사실로 여겨지고 있다”며 포털사이트와 게시판, 블로그에 김혜수와 나훈아에 대한 얘기가 가득한 상황을 개탄했다. 또 한 스포츠신문의 기자 블로그를 루머의 근거지라고 밝히며 “K라는 이니셜을 사용하며 ‘가슴이 큰 글래머 배우’라는 문구로 인해 김혜수로 오해를 받고 있다”며 “언론매체의 공식사이트에 있는 기자 블로그는 공신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글을 읽은 사람들은 그 내용을 사실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하소연했다. 이로 인해 김혜수는 물론 가족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여기서 우려스러운 부분은 루머에 대한 소속사의 대응이 오히려 화를 자초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 동안 인터넷을 떠돌던 루머가 소속사의 공식 해명으로 인해 사실처럼 둔갑할 위험성이 다분히 있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다’는 말처럼 소속사에서 먼저 루머에 대한 해명을 함으로써 그 동안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대중과 네티즌까지도 ‘정말 그런거 아냐?’라며 색안경을 낄 가능성이 있다. 싸이더스HQ는 해당 매체와 기자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소속사의 공식 입장 발표가 수면 아래 있던 낭설을 되레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격이라면 어떨까. 대응할 가치가 없었다고 판단했다면 끝까지 대응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김혜수의 루머에 대한 소속사의 공식입장은 불 난 곳에 물이 아닌 기름을 끼얹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킨 셈이 될 듯하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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