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제외' 양준혁, 부상 투혼으로 무리한 탓
OSEN 기자
발행 2008.01.17 10: 23

'위풍당당' 양준혁(39, 삼성)은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불혹을 앞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하는 모습은 수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프로 무대에 갓 뛰어든 신인 타자들에게 '우상이 누구냐'고 물으면 대부분 양준혁을 꼽을 정도.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처럼 변함 없는 모습으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던 양준혁이 왼쪽 발목 연골 손상으로 괌에서 열리는 전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17일 잠실 LG전에서 경기 도종 왼쪽 발목을 접지른 뒤 의료진으로부터 2주 휴식을 권유받았으나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마당에서 중도하차를 스스로 용납하지 않았던 여파가 이제 나타난 것. "그때 쉬어야 했지만 내 성격 상 지켜볼 수 없었다"는 양준혁은 4번타자 심정수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가운데 최고참으로서 쉴 수 없었던 것이다. 3일간 휴식을 취한 뒤 경기에 나선 양준혁은 한화와 준플레이오프까지 진통제를 맞으며 쉴 새 없이 내달렸다.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셈. 양준혁은 "평상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뛰면 통증이 심하다"며 "병원에서 '3주 동안 경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는데 3주가 지나야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한 시기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혁은 오는 2월 일본 오키나와로 장소를 옮겨 실시될 2차 전지훈련에는 합류할 예정이다. 1993년 프로 데뷔 후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하며 사상 첫 개인 통산 2000안타 돌파,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세 자릿수 안타, 최고령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린 양준혁. 팬들이 그를 '양신'이라고 외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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