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죽한 육두문자에 담배를 꼬나문 전지현이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믿는 황정민으로부터 경고조치를 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정윤철 감독, CJ엔터테인먼트 제작)의 한 장면이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믿는 한 사나이(황정민 분)와 그를 이용해 시청률 대박을 꿈꾸는 휴먼다큐 PD(전지현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에는 맨 얼굴의 전지현의 매력과 슈퍼맨의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송 PD는 집중취재를 위해 교외의 낡은 아파트에 있는 슈퍼맨의 집을 방문한다. 온갖 지구 환경에 대한 신문스크랩들로 한 벽이 가득 메워진 집에서 담배를 피우려고 하자 슈퍼맨이 불쑥 다가와 담배를 빼앗는다. 송 PD의 가슴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슈퍼맨은 “당신의 폐는 괜찮지만 당장 끊이시오!”라고 경고하면서 ‘담뱃불에 불타는 지구촌’이라는 신문 스크랩을 내민다. 처음에는 단순히 미친 사람이라고 여겼던 사나이가 가끔 옳은 소리도 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송수정의 카메라에 사나이의 진실이 드러난다. 30대로 추정되는 나이에 알록달록한 외모, 하오체를 구사하는 특이한 언행으로 미스터리한 인물이지만 남을 돕기 위해 뛰어다니는 사나이의 모습을 보며 냉정했던 마음이 녹아내린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슈퍼맨처럼 미친다면 더 좋은 세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과 황정민 전지현의 연기호흡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31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