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다 바치는 이라크 축구를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의 축구에 대한 지론이 눈길을 끌었다. 영혼을 위한, 영혼을 다 바쳐 플레이하는 이라크 축구를 본받자는 것. 17일 정오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에 참석한 정 회장은 행사 전 인사말을 통해 "영혼을 바쳐 플레이하는 이라크를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이란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지만 이라크를 맞아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하며 3, 4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당시 이라크를 이끌었던 야하 만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영혼을 바쳐 플레이한다"고 말했고, 정 회장은 이를 인용해 자신들의 모든 것을 다 쏟아붓는 한국 축구를 기대한다는 의지를 전한 것이다. 내전 상태에 있던 이라크는 올림픽위원장을 포함한 30여 명의 체육계 인사들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고, 2006년 9월에는 대표 선수 한 명이 피랍되기도 했다. 심지어 만헬 감독에 앞서 이라크를 이끈 아크람 아메드 살만 감독은 무장세력이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감독직을 사임하는 사태까지 빚었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정 회장은 "모든 어려움과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영혼을 바치는' 이라크를 한국 축구의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2개 팀이 더 늘어 16개 팀이 참가할 내셔널리그와 함께 현재 10개 팀으로 운용되고 있는 K3리그가 확실히 정착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잉글랜드 리그를 본보기로 든 정 회장은 그 이유로 승강제가 잘 정착된 탓이라고 분석해 자신의 간접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또 정 회장은 "대학리그와 여자축구 시범리그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글로벌 스포츠 시대를 맞이해 한국 축구가 다른 국가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각오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1, 2부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단체, 최우수 지도자, 최우수 선수상을 수여했으며 그밖에 심판상과 특별상 수여, 공로패와 감사패 전달 등이 이뤄졌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