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구장이 오는 3월 10일께 재개장을 앞두고 새 단장이 한창이다. 목동구장은 최근 프로야구단 창단 움직임을 보였던 KT가 홈구장으로 사용키로 했던 곳. 그러나 KT의 발빼기로 아직 임자를 찾지 못했지만 일단 올 한 해는 아마대회를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1만 6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목동구장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해체된 동대문구장의 대체 구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프로경기를 치러도 손색 없는 새로운 시설 때문이다. 목동구장은 조만간 잔디선정위원회를 열어 인조잔디 종류를 선택할 예정이다. 차제에 야구계 일각에서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야구장 전용 인조잔디(MR 300)를 까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어 선정 결과가 주목된다. 야구는 그 동안 축구와 달리 볼의 규격이나 경기방식이 전혀 다른데도 축구처럼 국제공인 인증기관이 없어 야구장 특성에 걸맞은 잔디 선정에 애를 먹어왔다. 야구장 잔디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천연잔디와 유사한 탄성에 맞는 바운드와 굴림력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천연잔디에서 사용하는 야구화를 신고도 경기에 지장이 없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동안 야구장에 설치된 축구용 인조잔디는 대부분 바운드가 불규칙하고 눈부심이 있는 데다 볼이 잘 구르지 않아 경기력에 지장을 주었다는 게 야구장용 인조잔디를 개발한 측의 주장이다. 이같은 불편한 점을 감안, 야구장 전용 인조잔디를 개발한 녹성건설(대표 장상일) 관계자는 “기존의 인조잔디는 여름철에 햇빛에 노출되면 냄새가 나고 유해성 여부로 논란이 돼 온 고무칩을 충진제로 사용해 왔다”면서 “하지만 우리 기술로 새로 개발한 야구장 전용 인조잔디는 레드샌드를 이용, 그같은 시공법을 크게 보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개발한 인조잔디는 자연석(화산석분)을 이용해서 개발한 ‘레드샌드’로 충진제를 대체, 야구장에 적합한 인조잔디로 평가받고 있다. 레드샌드는 이미 지난해 잠실구장에도 깔아 호평을 받았던 충진제. 장상일 대표는 “일종의 화산 돌가루인 레드샌드는 적색 흙이어서 초록색 잔디로 색상이 어울리는 데다 배수와 응집력 등을 보완, 스파이크에 들러붙지 않고 선수들의 부상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현재 목동 야구장내에 새 야구장 전용 인조잔디를 전시해 놓고 품평회도 열고 있다. 목동구장은 총액 53억 원을 들여 인조잔디와 조명탑, 의자 교체와 더불어 외야보호막(펜스) 설치, 덕아웃 확장 등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1989년 건설된 목동구장은 시설이 낡아 정규 대회를 열지 못하고 그 동안 주로 사회인 야구대회 등이 열렸으나 시설 현대화에 따라 앞으로 목동구장은 아마야구 대회는 물론 프로팀의 홈구장으로도 크게 무리가 없는 야구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chuam@osen.co.kr 그라운드를 파헤치고 외야 보호막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목동구장의 모습과 야구장 전용 인조잔디(작은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