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우-박원재, '영표-지성, 존경 아닌 경쟁 상대로'
OSEN 기자
발행 2008.01.18 07: 57

새롭게 출범한 대표팀의 26인 명단 가운데 유독 관심이 가는 이들이 있다. 다름 아닌 김치우(25, 전남 드래곤즈)와 박원재(24, 포항 스틸러스)다. 김치우와 박원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영표(30, 토튼햄 핫스퍼),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각각 포지션과 위치가 겹친다. A매치 10경기에 출장한 김치우는 작년 소속팀을 FA컵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대표팀 첫 발탁인 박원재는 훌륭한 플레이로 포항이 K리그 정상에 오르는 데 일조했다. 프로 무대에선 부러울 게 없었던 김치우나 박원재 모두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두 영웅들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 실제로 자신의 롤모델로 이영표, 박지성을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존경은 존경일 뿐이다. 김치우, 박원재는 오는 30일 칠레와 평가전과 내달 6일 열릴 투르크메니스탄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첫 경기에 주전으로 나서기 위해 힘겨운 경쟁이 필요하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한국 축구 차세대 왼쪽 풀백으로 자리매김한 김치우에게 오래 전부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가 된 이영표는 언젠가 꼭 넘어서야 할 거대한 장벽이다. 본업이 측면 수비수임에도 박원재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중원, 공격, 좌우 측면 가리지 않고 폭넓은 플레이를 펼친다. 운동 스타일에 외모까지 빼닮아 '3초 박지성'이란 별명도 갖고 있는 박원재다. 다만 박원재의 본격 움직임이 디펜스 진용에서 시작된다는 점과 박지성의 플레이가 미드필드에서 본격화된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박원재도 대표팀에 첫 발탁된 이번 기회에 만족하지 않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아직은 부족하지만 박지성을 극복하겠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할 태세다. 이영표-김치우, 박지성-박원재. 조만간 본격화 될 허정무호 1기 멤버들의 존경을 넘어선 선의의 경쟁에 벌써부터 2008년 새 해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예감하게 된다. yoshike3@osen.co.kr 김치우-박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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