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런던, 이건 특파원] '얽히고 설킨 킬러들의 인연'. 케빈 키건(57), 앨런 시어러(38) 그리고 마이클 오웬(29).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이들은 멋진 골을 뽑아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여기에 최근 미묘하게 얽혀버린 이들 셋 사이의 인연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시대를 달리했던 이 셋이 갑자기 얽혀버린 것은 지난 17일(한국시간) 키건이 뉴캐슬의 감독으로 복귀하면서부터다. 지난 90년대 뉴캐슬의 프리미어리그 승격과 준우승을 이끌었던 키건 감독이 11년 만에 돌아오자 당시의 영광을 기억하는 팬들과 선수들은 열렬히 그를 환영했다. 다만 뉴캐슬의 주전 스트라이커인 마이클 오웬만은 그럴 입장이 아니었다. 바로 키건 감독과 불편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오웬은 지난 2004년 출간한 자신의 자서전 '오프 더 레코드' 에서 키건 감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99년과 2000년 대표팀에서 키건 감독과 만난 것에 대해 "내 경력에 어두운 부분이었다" 고 써내려갔다. 그는 "키건 감독을 감독으로서 별로라고 생각했다" 며 "상대방이 나를 두려워한다는 자신감이 있었으나 이것 역시 키건 때문에 잃어버렸다" 고 밝혔다. 이런 불편한 상황에 대해 중재자로 나선 이가 바로 앨런 시어러다. 시어러는 18일 BBC와 인터뷰에서 오웬의 자서전 내용에 대해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오웬이 책에서 말한 것이 무엇인지 안다" 며 "하지만 그것은 자라나는 과정에서 쓴 것이고 지금은 다 큰 성인이 되었다" 며 당시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에는 차이가 있을 것임을 확신했다. 그는 "내가 단언하건데 이런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며 말했다. 시어러가 이같이 중재 역할을 하게 된 것은 둘 다 자신이 아끼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시어러에게 키건 감독은 자신의 재능을 알아본 은사이고 오웬은 자신의 후계자이기 때문. 하지만 시어러와 키건 감독 사이에도 뉴캐슬 감독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기도 하는 등 미묘한 기운이 감돌고 있어 이래저래 스타플레이어들은 좀처럼 함께 하지 못한다는 정설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bbadagun@osen.co.kr 마이클 오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