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KIA 리더 '싹수'가 보인다
OSEN 기자
발행 2008.01.18 09: 39

"훈련 제대로 하자!". KIA 전지훈련지 괌의 파세오 구장. 투수들의 훈련은 서재응(31)에게서 시작되고 끝난다. 항상 크게 웃고 후배들을 독려한다. 목소리도 우렁차다. 후배들의 훈련태도가 느슨할 때면 "제대로 하자"고 목소리에 힘을 준다. 갑자기 훈련이 활기가 넘친다. 물론 후배들에게 메이저리그 경험을 살려 각종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갖 입단한 서재응이 사실상 KIA 마운드의 중심이 됐다. 서재응은 전지훈련에 참가한 투수 20명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유의 호탕한 성격과 활달함으로 후배들을 리드한다. 후배들 뿐만 아니다. 이종범 심재학 등 선배들과도 어울리며 가교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마운드에서 베테랑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비단 자신의 성적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단순히 투수코치들이 할 수 없는 순기능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 중 긴박한 장면에서 선배의 조언은 크게 작용한다.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 아무래도 후배들은 베테랑 선배의 행동을 배우는 습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KIA 마운드의 최고령 투수는 이대진(34)과 장문석(34)이었다. 그러나 둘다 풀타임으로 뛰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마운드를 이끌어갈 맏형의 존재가 없었다. KIA의 젊은 마운드를 이끌 수 있는 리더의 부재는 결국 팀 부진의 한 원인이었다. 이런 가운데 리더형 투수 서재응의 입단은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이자 나이도 세 번째다. 더욱이 프랜차이즈 광주일고 출신이다. 젊은 마운드를 이끌 수장으로 손색이 없다. 전훈이 시작되자마자 후배들의 전폭적인 신뢰와 믿음을 한 몸에 받는 이유이기도 했다. 조범현 감독 등 코칭스태프도 "서재응이 후배투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면서 흡족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입다과 함께 전지훈련지 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서재응 효과'가 벌써부터 기대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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