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크레이븐코티지(런던), 이건 특파원] '가나로 가지 못한 아프리카 최고 공격수, 템즈강을 눈물짓게 하다'. 2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런던 크레이븐코티지 옆을 흐르는 템즈강은 수위가 한층 더 높아졌을 것이다. 바로 크레이븐코티지에 모였던 2만 여 풀햄 팬들이 아스날과의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홈경기에서 패한 것을 보며 낙심의 눈물을 흘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풀햄 팬들을 눈물짓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였다. 디디에 드록바, 마이클 에시엔, 은완코 카누 등 많은 아프리카 출신 스타 선수들이 조국을 위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열리는 가나로 날아간 것과 달리 아데바요르는 런던에 남았다. 조국 토고가 본선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 덕분에 콜로 투레, 엠마누엘 에보우에 등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은 팀 운영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아데바요르는 '그 말 그대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풀햄이 초반부터 공세로 나서던 전반 18분 아데바요르는 자신에게 찾아온 첫 번째 찬스를 그대로 골로 연결시켰다. 그는 클리시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놀라운 점핑 헤딩슛으로 골을 만들어낸 것. 이 골 덕분에 아스날은 주도권을 가져오며 쉽게 경기를 풀었다. 웽거 감독도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상대가 몰아치던 와중에 기록한 선제골이 정말 중요했다" 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아데바요르는 두 번째 골 역시 머리로 뽑아냈다. 전반 38분 알렉산드르 흘렙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한 것. 특히 자신이 직접 사이드에서 공을 잡아 동료에게 내준 뒤 중앙으로 침투해 들어가 터뜨린 골이라 더욱 눈부셨다. 아르센 웽거 감독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인격적으로나 기술적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선수다" 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것만이 아니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아스날의 팬들은 경기장 인근 푸트니 브리지역 앞에 있는 펍에서 아데바요르의 응원가를 부르며 아프리카 출신 젊은이를 찬양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