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그림' 드러난 조범현식 '지키는 야구'
OSEN 기자
발행 2008.01.20 08: 34

수비력을 앞세운 KIA의 지키는 야구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조범현(48) KIA 감독은 유난히 수비를 중시한다. 외국인 타자를 중장거리 외야수가 아닌 소총수 내야수 윌슨 발데스를 뽑은 이유도 수비력 보강을 위해서다. 붙박이 유격수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유격수 홍세완은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 가세하기 때문에 무주공산이었다. 지난해 번갈아 유격수를 맡곤했던 이현곤과 김종국은 각각 일찌감치 3루수와 2루수 발령장을 냈다. 지난 17일 삼성과 맞트레이드도 이같은 조 감독의 성향을 말해주고 있다. 2루수 손지환(30)을 내주고 신인급 내야수 유용목(21)을 데려왔다. 손지환은 타격감은 좋은 편이지만 수비력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수비 때문에 타격을 잡아먹는 전형적인 선수이다. 대타로 손색이 없는 손지환을 내보낸 이유도 바로 수비력을 보강하기 위함이다. 유용목은 곧바로 1군용 선수로 키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KIA 내야진의 구조상 젊고 강한 내야수는 절대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올해로 프로 12년째를 맞고 35살이 되는 김종국이 언제까지 2루수를 맡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 김종국의 뒤를 이을 깔끔한 수비력을 갖춘 백업선수도 찾기 어렵다. 조감독은 "KIA의 야구는 실점을 최소화 시키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실점을 막기 위해서는 수비력이 좋아야 한다. 수비력이 떨어진 팀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수비력에 대해 강한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철벽 수비진은 튼튼한 내야진이 있어야 가능하다. 올 시즌 KIA 내야진은 발데스-김종국의 키스톤콤비, 3루수 이현곤, 1루수는 장성호 체제로 발진한다. 지난해는 내야진 이동이 심했으나 올해는 모두 붙박이로 기용될 전망이다. 따라서 수비력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된다. 올 시즌 재도약의 숙제를 안고 있는 조 감독은 탄탄한 수비력, 스피드야구, 철벽 마운드의 삼위일체를 통해 전력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세 가지 방향으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면 재도약과 명가재건을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는 그 가운데 수비력 보강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달리보자면 조범현표 지키는 야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지금 전지훈련지 괌에서 KIA의 새로운 '지키는 야구'를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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