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50회 출장' 박지성, '마지막 호흡'이 숙제
OSEN 기자
발행 2008.01.20 08: 52

'마지막 호흡'이 아쉬웠다. '산소탱크' 박지성(27)이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레딩 FC와 원정 경기에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통산 50번째 출전을 기록하며 비교적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지만 어딘가 부족했다. 현지 스포츠 전문채널 도 박지성에게 고작 평점 5점을 매겼다. 무엇보다 팀 플레이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는 평가다.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예와 다름없이 부지런히 필드를 누비며 공간을 파고드는 플레이는 훌륭했으나 찬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중원에서 레딩의 밀집된 거친 수비에 가로막혀 박지성의 패스는 위협적이지 못했고, 거의 후방이나 측면으로 연결해주는 데 그쳤다. 전방 공격진에 포진한 카를로스 테베스, C. 호나우두에 볼배급도 하지 못했다. 볼을 연결한 뒤 중앙을 빠르게 침투하며 찬스를 엿보았지만 동료들은 재차 박지성에게 패스하기보다 주로 자신이 직접 해결하려는 경향이 짙었다. 미드필드서 유기적인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후반 시작과 함께 노장 라이언 긱스를 투입하는 다른 선택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전반전 부진한 플레이가 박지성만 탓할 수는 없지만 긱스가 투입된 후반부터 맨유 공격이 달라졌다는 점은 박지성에게는 특히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더구나 전반까지 잔뜩 움추리고 있던 맨유는 후반 들어 파상공세를 이뤄냈고, 후반 32분 테베스의 로빙 패스를 받은 웨인 루니가 문전으로 파고들며 논스톱 득점포를 작렬시켰다. 호나우두도 인저리 타임에 자신의 17호골을 추가했고, 맨유는 박지성이 빠진 후반에만 2골을 몰아넣는 저력을 보이며 2-0 완승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박지성은 일단 체력에는 문제가 없었다. 지난 1일 버밍햄 시티전과 6일 아스톤 빌라전에 내리 선발로 출전했던 박지성은 1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명단서 빠졌다가 이번 레딩전에 다시 복귀했다. 반환점을 돈 시즌 중반, 순위 경쟁이 한층 가열된 가운데 퍼거슨 감독은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고른 출전 기회를 부여한다. 박지성에게 앞으로 더욱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게 분명하다. 누차 "부상 복귀 후 2, 3경기 안에 골을 넣고 싶다"고 밝혀왔던 박지성이다. 공격 포인트가 자신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은 본인이 더욱 잘 알고 있다. 마지막 호흡,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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