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안방극장에 막강한 투톱 시대가 열렸다. 각각 예능과 드라마를 대표하는 지존 둘이 만나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MBC '무한도전'과 KBS 2TV '며느리 전성시대'다. 시간대는 다르지만 두 프로가 모두 30% 이상의 시청률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9일 방영분에서는 TNS 조사 결과 '며느리 전성시대'가 전국 시청률 31.2%를 기록, 30.4%의 '무한도전'을 근소한 차로 앞서 나갔다. '며느리 전성시대’는 복수(김지훈)-미진(이수경) 커플에 이어 인우(이필모)-복남(서영희)이 결혼식을 올려 겹사돈으로 극의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방송 시간은 '무한도전'이 한시간여 더 빠르다. 오후 6시40~7시50분 '무한도전'이 저녁 식사시간대 가족 시청자들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뒤 '며느리 전성시대'의 말그대로 시청률 전성시대가 이어진다. 오후 7시55~8시55분이다. 지난해 하반기 줄곧 토요일 최강 프로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아온 '며느리 전성시대'에 비해 '무한도전'의 약진은 최근의 일이다. '대조영'과 '며느리 전성시대' 등 드라마에 비해서는 상당히 처지는 시청률을 점유하고 있다가 새해 방송후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하며 기염을 토했다. '대조영'이 지난해 막을 내린데 이어 '며느리 전성시대'도 곧 종영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상당기간 토요일 저녁 시간 '무한도전'의 독주가 예상된다. '무한도전'은 이미 같은 시간대 타사의 경쟁 예능 프로들을 완전히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는 중이다. KBS 2TV '스펀지 2.0'은 다음 프로 '며느리 전성시대'의 지원 덕분인지 10.1%로 두자릿수 시청률에 턱걸이했지만 SBS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은 6.2%로 여전히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며느리 전성시대'의 경쟁 상대인 MBC의 주말연속극 '깍두기'는 '무한도전'의 시청자를 계속 붙잡아두기에는 다소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11.3%의 어중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오후 8시50분 시작되는 SBS 주말극장 '황금신부'는 얘기가 다르다. 전 시간대 자사 프로들이 고전을 면치못하는 가운데 '황금신부'는 전국 시청률 25.4%의 돌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황금신부' 효과는 이어지는 특별기획 '조강지처클럽'(20.5%)으로 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주말 뉴스 등이 방송되고 난 오후 9시30분대. KBS 1TV는 전통적으로 강한 대하드라마를 앞세워 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아직 방영 초반인 탓인지 '대왕세종'은 시청률 19.5%에 머물러 '대조영'의 열기를 이어가지 못하는 중이다. 예능프로 '무한도전'의 약진이 단연 돋보이는 게 요즘 토요일 저녁 안방 극장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