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미들맨 포기' 오치아이, 주목받는 '결단'
OSEN 기자
발행 2008.01.20 12: 10

오치아이 히로미쓰 주니치 감독의 고뇌에 찬 결단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세이부 라이온스는 주니치의 우완 미들맨 오카모토 신야(33)의 영입을 발표했다. FA 자격을 취득해 주니치로 이적한 외야수 와다 가즈히로(35)의 보상선수다. 오카모토는 주니치의 보호선수 28명 명단에서 제외됐고 세이부의 낙점을 받았다. 그런데 오카모토의 세이부 이적은 사뭇 충격적이었다. 오카모토는 주니치 마운드의 필승 미들맨이었기 때문이다. 우완 미들맨으로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에게 연결시켜주는 임무를 맡아 지난해는 62경기에 출전, 5승2패 방어율 2.89를 기록했다. 지난 3년 동안 주니치의 필승 미들맨으로 리그 우승 2회와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주니치 선수들조차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구단도 현장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입장이지만 내심 당황하고 있다. 오카모토라면 모든 구단이 탐을 낼 만한 정도의 구위를 지녔기 때문이다. 불펜이 중요시되는 현재 야구에서 승리의 방정식의 축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치있는 선수였다. 이에 대해 오치아이 감독은 "고민을 거듭했다. 다들 의외라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 있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선발투수, 소방수 물론 야수들도 내줄 수 없는 선수들이 많다. 내줘서는 안되는 순서대로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는 주니치 내 포지션의 균형과 연령적인 측면을 고려해 오카모토가 배제됐다고 전했다. 주니치는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많다. 야수는 주전급만 들어갔고 대신 투수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오카모토의 제외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카모토의 퍼시픽리그 이적과 함께 주니치의 숙적들인 요미우리와 한신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오카모토는 지난해 요미우리전 12경기에서 방어율 0, 한신에는 10경기서 방어율 2.25를 마크했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오치아이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특유의 자기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정형과 보편성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야구를 중시한다. 지난 4년 동안 주니치 감독으로 리그 우승 2회(2004년, 2006년)와 일본시리즈 우승(2007년)을 차지했다. 오치아이 감독을 잘 알고 있는 일본 야구계는 이번 고뇌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매우 궁금해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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