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김병지, 누가 허정무호 1기 주장?
OSEN 기자
발행 2008.01.20 14: 35

꼭 일주일 남았다.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 1기가 오는 27일 소집돼 본격 담금질에 나선다. 지난 17일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칠레와 평가전 및 내달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에 대비해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작년 아시안컵에 출전한 23명 엔트리에서 무려 18명이 교체돼 확 젊어지며 세대교체를 예고한 가운데 차기 대표팀 주장이 누구일 것인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전체적인 연령층이 낮아지다보니 주장 완장을 찰 후보는 대표팀 경력이나 나이 등을 고려할 때 김병지(38, FC 서울)와 김남일(31, 빗셀 고베)로 압축된다. 선후배간 및 코칭스태프와 선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주장’은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대단히 중요한 역할이다. 단순히 기량만 놓고 부여할 수 없는 직책이다. 필드에서 선수들을 통솔하기 위해 강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은 필수다. 또 언제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무난히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이번에 소집될 대표팀에는 1970년대 출생자가 김병지 김남일을 비롯 이영표(31) 이관우(30) 설기현(29) 이동식(29) 6명 밖에 없다. 그 중 서열 1위 김병지와 공동 2위 김남일은 주장 임무를 수행하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비단 필드뿐만 아니라 선수단 내부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김남일과 김병지가 갖춘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신념, 뚜렷한 의지와 목표는 어떤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김남일의 경우, 아시안컵 직전 스포츠 헤르니아로 인해 수술대에 오르지 않았다면 주장 임무가 부여될 것은 기정사실이었으나 골키퍼 이운재가 맡았다. 김남일에 대한 당시 핌 베어벡 감독 믿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베어벡 감독은 아시안컵 예선 라운드와 대다수 평가전에서 김남일에 주장을 맡겼다. 한편 김병지에 대한 허정무 감독의 신뢰도 대단하다. 허 감독은 “골키퍼는 나이와는 연관이 없다”면서 “김병지의 능력과 몸상태를 모두 고려해 선발했다”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 K리그서도 최고참인 김병지는 “나이가 많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만큼 후배들에 솔선수범한다는 얘기다. 두 명 모두 주장감으로서 손색이 없다.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노하우도 상당하다. 김남일은 A매치에 74차례 출장했고, 김병지는 61경기에 나섰다. 비록 김남일이 부상과 수술 등으로 지난해 6월 2일 네덜란드와 친선 경기를 끝으로 약 8개월 가량 쉬었고, 김병지가 5년 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으나 문제의 소지는 전혀 없다. 다시 뛰는 한국 축구. 가장 중요한 시기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김남일과 김병지 중 누가 주장 완장을 차지할지 축구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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