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코 시즌 최다 40점' 삼성, 풀세트서 현대 제압
OSEN 기자
발행 2008.01.20 15: 47

명불허전(名不虛傳). 명성이나 명예가 헛되이 전해지는 게 아니라는 사자성어다. 배구 명가들의 충돌은 흥미진진했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제압하고, 2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켜냈다. 20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28-26 23-25 33-31 17-25 15-12)로 물리치고, 13승 2패를 기록해 1위를 유지했다. 현대캐피탈은 10승 5패로 여전히 3위. 2-2에서 맞은 운명의 5세트. 수비가 승부를 갈랐다. 삼성화재는 시즌 최다인 40점을 올리며 펄펄 날아다닌 안젤코를 비롯한 출전 선수 전원이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를 보이며 찬스를 엮어냈고, 초반 7-3을 만들면서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포기하지 않고, 곧바로 3득점을 쓸어담으며 한점차까지 따라붙은 뒤 8-8로 동점을 엮어냈다. 삼성화재는 9-8을 만들며 다시 분위기를 살렸고,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 범실을 유도해 10-8로 다시 앞서 승부의 추를 가져왔다. 첫 세트부터 불꽃이 튀었다. 비디오 판독 요청이 이례적으로 1세트에 나올 정도로 양 팀 벤치의 눈치작전도 치열했다. 손에 땀을 쥐는 치열한 한 점 랠리가 끝까지 이어졌다. 리드가 3점 이상이 된 적이 없을 정도로 팽팽했다. 삼성화재 장병철의 속공과 신선호의 블로킹이 성공되면 곧바로 현대캐피탈의 송인석의 강타가 터져 접전이 이뤄졌다. 서로 한 발짝도 물러섬이 없는 시소게임. 승부의 추는 안젤코에게 있었다. 26-26 듀스. 신선호의 속공으로 포인트를 딴 삼성화재는 안젤코가 마무리했다. 두 번째 세트는 삼성화재가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안젤코의 오픈 강타와 퀵오픈으로 기세를 올린 삼성화재는 부지런히 점수를 획득하며 앞서나갔다. 12-9까지 벌린 삼성화재.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이선규의 시간차 공격과 안젤코의 연이은 실책으로 따라붙었다. 12-12 동점. 다시 한점 게임이 시작됐다. 엎치락 뒤치락 리드를 주고받으며 긴장되는 승부를 전개했다.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하경민의 블로킹, 송인석의 오픈 공격으로 앞서던 현대캐피탈은 상대 수비가 불안해진 틈을 탔고 24-23에서 송인석의 강타로 세트를 가져왔다. 세트 스코어 1-1에서 맞은 3세트. 역시 접전이었다. 삼성화재가 앞서가면 현대캐피탈이 추격하는 분위기. 백어택, 오픈, 속공을 가리지 않는 안젤코의 맹타에 탄력을 받은 삼성화재는 12-10을 만들며 중반까지 흐름을 잡았다. 14-14에서 현대캐피탈은 안젤코의 범실과 송인석의 시간차 공격으로 힘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열을 추스른 삼성화재는 재차 20-19 재역전에 성공했고, 듀스가 됐다. 31-31에서 장병철의 오픈 강타가 터지고, 송인석의 공격이 아웃돼 삼성화재가 세트의 주인이 됐다. 아쉽게 3세트를 내준 탓일까. 현대캐피탈의 집념은 대단했다. 임시형, 박철우가 오픈 공격으로 차곡히 득점을 쌓아올린 현대캐피탈은 3~4점차로 넉넉하게 앞서갔다. 매끄러운 공격이 전개되자 현대캐피탈은 10-6으로 기세를 올렸다. 한때 7점차까지 몰린 삼성화재는 14-18을 만들며 추격의 실마리를 푸는 듯 보였지만 현대캐피탈은 더이상의 포인트는 허용하지 않았다. 한 점씩 추가하던 현대캐피탈은 20-16으로 상대를 묶은 뒤 임시형의 오픈 공격과 상대 장병철의 서브 아웃으로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었다. 한편 수원에서 열린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한국전력의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3-0(25-19 25-18 27-25)으로 완승,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2승 3패를 기록해 2위를 유지했다. 4연패에 빠진 한전은 2승 13패를 마크했다. yoshike3@osen.co.kr 20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섬성화재와 현대캐피탈전에서 안젤코가 라이트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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