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못내 아쉬운 듯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20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최종전에서 현대캐피탈은 라이벌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2로 아쉽게 패했다. 김 감독은 특히 3세트 마지막 상황에 대해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31-32 상황. 현대캐피탈은 송인석이 시간차 공격을 시도했지만 김건태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고, 결국 현대캐피탈은 세트를 빼앗겼다. 아쉽게 세트를 빼앗긴 현대캐피탈은 4세트를 따내며 2-2 동률을 이뤘으나 끝내 최종 세트를 내주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김 감독은 “비디오 화면도 봤고, 오심이 확실하다. 정당한 해명이 필요하다. 판정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하고 싶진 않지만 안타까운 것은 분명하다”고 잘라말했다. “양 팀 모두 에러가 많이 나와 좋은 경기는 아니었다”고 말한 김 감독은 “센터진의 블로킹과 수비력에서 상대에 밀린 게 결정적 패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모처럼 풀세트를 모두 소화한 오른쪽 공격수 박철우에 대해선 김 감독은 “잘해줬지만 확실히 아직 체력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 바꿔줘야 했는데 내 결단력이 부족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 김 감독은 “이번 패배로 용병을 굳이 빨리 선발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면서 “서울 중립경기로 치러질 4라운드가 승부의 관건이다. LIG도 여기서 승부를 걸 것이기 때문에 매 경기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고 향후 복안을 덧붙였다. yoshike3@osen.co.kr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경기를 마치고 김건태 주심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3세트 종료 직후 김건태 주심의 판정에 거칠게 항의했다./대전=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