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천재' 이윤열, 화려하게 부활하며 MSL 16강 '입성'
OSEN 기자
발행 2008.01.20 16: 49

'천재가 드디어 살아났다'
언제 돌아올까 하던 천재의 경기력이 부활했다. 스타리그 3회, MSL 3회 우승 등 도합 6회나 개인리그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천재' 이윤열(24, 위메이드)이 전성기 시절 칼날처럼 잘 서려있던 날카로운 공격과 전장을 지배하던 천근같던 중압감을 회복하며 MSL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윤열은 20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4' H조 경기서 한상봉에게 패했지만, 패자전과 최종전을 내리 쓸어담으며 MSL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윤열은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 마재윤과 결승전부터 이어지던 개인리그 메이저대회 13연패의 처절함을 드디어 끊어냈다.
특히 지난 1월 4일에 열린 '3차 듀얼토너먼트'서 마재윤에게 아깝게 패배한 뒤 칼을 갈았던 그는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명예회복에 나섰지만 그 출발은 좋지 못했다. 한상봉을 상대로 '조디악'서 펼친 첫 경기서 이윤열은 상대의 3해처리 저글링 러시에 맥없이 무너지며 패자조로 밀려났다.
그러나 신상호와의 '블루스톰'서 펼쳐진 패자전서 '천재'의 명성이 되살아났다. 초반 신상호의 질럿 압박과 가스러시에 의도하지 않았던 바이오닉 체제로 출발했지만, 이윤열의 상황판단은 굉장했다. 바이오닉 병력을 구성하자 압박을 시작, 섣부른 공격보다는 탱크를 추가시켜 신상호의 외각부터 두드리기 시작했다.
신상호가 다크템플러와 하이템플러로 돌파를 시도했지만, 꼼꼼하게 벙커까지 건설한 이윤열의 철통같은 수비망을 뚫어내지는 못했다.
완벽한 승리로 최종전으로 진출한 이윤열의 경기력은 최종전서 더욱 빛났다. 출발부터 고인규에 비해 한 박자 늦게 시작했지만 전장을 지배하던 천재의 감각은 죽지 않았다. 소규모 전투에서 병력을 계속 잃었지만, 이윤열은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쫓아가기 시작했다. 승부는 배틀크루져 전투에서 갈렸다.
5시 지역을 사이에 두고 펼쳐진 대규모 배틀크루저 전투에서 기막히게 야마토캐논포를 활용한 이윤열은 고인규의 주력 부대와 앞마당에 일부있던 배틀크루저를 모두 잡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 곰TV MSL 시즌4 32강 H조.
1경기 이윤열(테란, 6시) 한상봉(저그, 3시) 승.
2경기 신상호(프로토스, 9시) 고인규(테란, 3시) 승.
승자전 한상봉(저그, 1시) 승 고인규(테란, 7시).
패자전 이윤열(테란, 7시) 승 신상호(프로토스, 1시).
최종전 이윤열(테란, 7시) 승 고인규(테란,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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