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보통이다.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 라이벌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한 시즌 최다 득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안젤코 추크(25)였다.
20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최종전서 삼성화재는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고 선두를 고수했다.
이날 안젤코의 활약은 대단했다. 5차례 세트를 모두 뛴 안젤코는 무려 40점을 획득하며 놀라운 활약을 거듭했다.
안젤코는 이 중 블로킹으로 2점, 서브로 1점을 올렸다. 종전 기록은 LIG손해보험 외국인 공격수 팔라스카가 세운 38득점.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 안젤코는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2라운드 경기에선 우리가 현대에 0-3으로 졌는데 꼭 설욕하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젤코의 공격 성공률은 양 팀 최대인 56.92%를 기록했고, 공격 점유율에서도 모두를 압도하는 40.37%를 올렸다.
안젤코는 “현대캐피탈은 꼭 이기고 싶었고, 경기가 잘 풀려 너무 기쁘다”고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물론 모든 게 완벽하진 않았다. 안젤코는 2세트에만 무려 5개의 범실을 저질러 세트 스코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23-25로 패해 삼성화재는 좀 더 어려운 경기를 풀어가게 됐다.
이에 대해 안젤코는 “집중력은 안떨어졌지만 볼이 떨어지는 타이밍을 제대로 못잡은 게 실책이 많았던 이유”라고 해명했다.
신치용 감독도 “2세트에서 안젤코의 범실이 조금 많았던 게 아쉬운 부분”이라고 의기양양했던 안젤코의 기를 조금 꺾는(?)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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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코가 경기 중 부상으로 나간 최태웅 대신 기용돼 5세트서 재치있는 플레이와 볼 배급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세터 강민웅을 껴안고 기뻐하고 있다. /대전=손용호 기자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