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최다 타이 11연승, 현대건설 11연패 탈출(종합)
OSEN 기자
발행 2008.01.20 17: 35

기대가 너무 컸을까. 소문난 잔치였지만 정작 먹을 것은 없었다. 1,2위간의 대결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주포 페르난다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KT&G 아리엘스를 물리치고 파죽의 11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11연승은 흥국생명이 지난해 1월 14일부터 2월 19일까지 기록한 이 부문 역대 최다기록과 타이다. 20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서 흥국생명이 일방적인 경기 운영 끝에 ‘난적’ KT&G를 세트 스코어 3-0(25-20 25-15 25-23)으로 완파하고, 11승째(1패)를 올렸다. 4연승 행진을 마감한 KT&G는 10승 2패로 2위. 마지막 3세트 들어서도 흥국생명의 파상공세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KT&G는 아예 반격의 찬스조차 잡지 못한 채 세트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주장 박경낭과 홍미선이 동료들을 독려했으나 기본적인 서브, 리시브부터 제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반면 안정된 플레이를 풀어나간 흥국생명은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16-6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고, 승리를 일찌감치 예감할 수 있었다. KT&G는 위기에서 23-24 한 점 차까지 추격을 감행했지만 잦은 범실이 발목을 잡으며 더 이상 따라붙는 데는 끝내 실패했다. 첫 세트부터 흥국생명의 일방적인 공세로 전개됐다. 왼쪽 공격수 김연경과 마리가 각각 6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보인 흥국생명은 초반 3-3을 만든 뒤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이며 4점차 이상의 넉넉한 리드를 올렸고, 24-20에서 황연주가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켰다. 두 번째 세트에서 KT&G의 움직임은 더욱 무기력했다. 라이트 황연주가 7득점을 올린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마리가 여전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KT&G의 코트를 유린했다. KT&G는 홍미선이 1세트와 마찬가지로 4점을 올렸지만 흥국생명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수원에서 진행된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풀세트 접전 끝에 GS칼텍스를 3-2(25-21 25-20 18-25 22-25 16-14)로 제압하고, 지겨웠던 11연패 행진을 마감하는 감격을 누렸다. GS칼텍스는 5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앞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안젤코가 시즌 최다인 40점을 올린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물리치고 선두 자리를 지켰으며 대한항공도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yoshike3@osen.co.kr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경기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KT&G 지정희 박경낭의 블로킹 사이로 공격하고 있다. /대전=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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