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정공법'이 현대캐피탈전 승리 비결
OSEN 기자
발행 2008.01.21 07: 45

“현대의 높이가 두렵다고 해서 계속 도망갈 순 없잖아요?”. 치열한 라이벌전 승리 비결은 역시 정공법이었다. 부담스러운 경기서 어려운 승리를 챙긴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센터진이 두터운 현대캐피탈의 중앙을 적극 공략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지난 20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오랜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풀세트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3-2 짜릿한 승리를 엮어냈다. 삼성화재는 이로써 13승 2패를 기록, 이날 한국전력을 물리치고 12승 3패를 거둔 대한항공에 앞선 채 여전히 선두를 지켜낼 수 있었고, 좀 더 여유있게 4라운드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신 감독은 “서브와 리시브가 불안하면 승리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현대의 높이는 어느 팀이라도 따라잡기 어렵지만 두렵다고 계속 피할 수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보다 현대전이 훨씬 어렵다”고 밝힌 뒤 “센터진이 워낙 강한 현대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후인정만 제대로 뛰었다면 높이는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높이 대결에서 현대캐피탈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블로킹으로 삼성화재는 11득점, 현대캐피탈은 17득점했지만 유효 블로킹에선 16개로 13개의 현대캐피탈을 앞섰다. 신선호-고희진으로 구축된 삼성화재 센터진은 나란히 22점을 합작했고, 이선규, 하경민, 윤봉우 등 현대캐피탈의 센터라인은 21득점했다. 현대캐피탈은 왼쪽 날개로 보직 변경한 후인정이 제대로 뛰지 못한 게 아쉬웠다. 1, 2세트를 소화한 후인정은 이어진 2개 세트를 거른 뒤 5세트에야 임시형과 교체해 투입됐다. 당초 안젤코와 치열한 대결을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후인정은 3라운드서 보인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고작 3득점에 머물렀다. 공격 성공률 18.18%의 초라한 모습. 공격 점유율에서도 7.86%에 불과했다. 신 감독은 “자꾸 좌우 측면에만 치중하면 상대 센터진에 오히려 여유를 주게 되기 때문에 부담스러워도 위험을 감수하고 중앙을 공략할 수 밖에 없었다”고 승리 요인이 적극적인 정공법에 있었음을 암시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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