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산업은 불법복제와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부가판권시장이 몰락, 수익의 80%를 극장입장료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구조다. 이런 가운데 사단법인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는 영화불법복제시장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유도하고 부가판권시장이 다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의 첫발을 내디뎠다.
21일 오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파크컨벤션홀에서는 ‘영화부가판권 시장확대를 위한 디지털 콘텐츠 유통사업 및 관련 시스템 설명회’가 열렸다. 무분별한 불법 다운로드로 고사 위기에 처한 영화부가판권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개발한 디지털 영상 콘텐츠 통합관리 시스템(DCMS)이 공개됐다.
DCMS는 통합 정산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투명한 분배가 가능하고, 통계 및 차트를 제공해 각종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영상 디지털 파일, 영화 관련 정보, 메타 DB, 기사 및 이미지 정보 등 효율적인 서비스를 위한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제협과 영화 주간지 씨네21이 업무 체결을 맺고 마련한 동영상 다운로드 서비스 ‘즐감’(‘Zlgam’)을 오픈한다. DRM으로 보호돼 있는 콘텐츠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전용 플레이어가 있어야 했던 것과 달리 ‘즐감’은 해당 동영상 파일 자체에 플레이어가 내장돼 있어 특별한 프로그램 설치없이 클릭만으로 쉽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HD급의 초고화질 소스를 웹하드나 P2P에도 유통시킴으로써 초고화질을 원하는 사용자의 필요에 의해 다운로드 받아 결제한 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DRM이 적용돼 불법 복제가 원천적으로 차단돼 저작권자에게 환영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저렴한 요금으로 유료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그 동안 무관심으로 불법이 만연했던 영화 다운로드가 이번 노력을 통해 정상화가 이뤄져 한국영화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pharo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