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총 4800만 달러라는 거액을 받고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후쿠도메 고스케(31)가 든든한 지원군을 만났다. 바로 컵스의 슈퍼스타 알폰소 소리아노(32)가 그 주인공이다.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했던 소리아노는 기본적인 일본어 구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 21일 일본 주니치스포츠에 따르면 빅리그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후쿠도메에게 가장 큰 문제는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에서 수비라는 것. 이에 소리아노가 후쿠도메가 빨리 적응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밝혔다. 소리아노는 "내 일본어 실력이 능숙하지 않기 때문에 아마도 후쿠도메가 내 일본어를 이해하지 못 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는 충분히 통할 정도라는 것. 컵스의 첫 일본인 선수가 되는 후쿠도메의 빠른 적응을 돕는 것은 자신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후쿠도메를 괴롭힐 많은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리글리 필드에서 수비다. 외야 펜스에는 담쟁이 넝쿨이 덮혀 있어 외야수비를 방해한다. 또 미시간호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어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적 특성도 있다. 게다가 홈게임의 반 이상이 낮경기이기에 강렬한 태양과의 싸움도 필요하다. 이런 부분을 피넬라 감독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들은 소리아노는 "리글리 필드의 바람은 수비 시 어려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고 처음엔 누구나 어렵다"며 "내가 조언하고 도울 것이기에 문제 없다"라고 말했다. 소리아노가 후쿠도메를 위해 제일 먼저 제안한 것이 다름아닌 선글라스다. 사실 작년 컵스로 이적한 소리아노의 경우도 수비 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경험을 후쿠도메에게 전달해 하루라도 빨리 리글리 필드에 적응하도록 할 생각이라는 것. 소리아노는 "히로시마에서 뛰던 시절부터 일본야구의 수준은 높았다. 연습도 길고 힘들었고 정말 많이 뛰었다"라며 "내 기본적인 기술도 일본에서 갈고 닦은 것"이라고 일본야구 예찬론을 펼쳤다. 일본에서 야구의 기본을 익히고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소리아노는 후쿠도메를 전면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후쿠도메는 기술적인 면에서 문제가 없고 메이저리그서도 통할 선수"라며 "그를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며칠 전 컵스의 루 피넬라 감독은 소리아노를 1번 타자에 후쿠도메를 5번 타자로 활용할 의중을 내비쳤다. 과연 일본인 타자 중 역대 최고액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쿠도메가 도우미를 자청한 소리아노의 지원을 받고 피넬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지 궁금하다. heman81@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