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의 산드린 딜레마
OSEN 기자
발행 2008.01.21 19: 15

'시작이 좋지 않으면 끝이 좋을 수 없다'고 했던가.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에릭 산드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드래프트로 영입했던 제임스 페티, 실베스터 모건의 퇴출이 시작이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키나 영과 케빈 오웬스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키나 영은 득점력(평균 득점 16.44점)을 인정받아 살아남았지만, 케빈 오웬스는 외국인 선수 초과 영입의 페널티(5경기 출장 정지)도 감수하고 떠나보냈다. 모비스가 답답한 것은 이 과정을 거쳐 영입한 에릭 산드린도 신통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20일 오후 3시 KTF와의 원정 경기로 시간을 돌려보자. 이날 에릭 산드린은 4득점 4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최근 5경기 기록 중 최악의 성적이다. 문제는 그의 기록이 점점 나빠진다는 데 있다.(최근 3경기 득점 기록, 10점 7점 4점) 그는 평균 10.79점의 득점과 6.07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던 선수였다. 그의 출전시간까지 본다면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15분 33초. 주전이 아닌 식스맨에게 할당되는 출전시간이다. 에릭 산드린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키나 영(36분 6초), 함지훈(36분 58초), 김효범(38분 22초), 전형수(36분 42초) 등은 모두 35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물론 출전시간과 득점 등의 기록은 팀 기여도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산드린의 기용(1쿼터 10분, 4쿼터 5분 33초)을 살펴본다면 유재학 감독의 생각을 알 수 있다. 1쿼터 산드린의 움직임에 실망한 유재학 감독은 4쿼터 들어 전형수와 키나 영이 파울 트러블에 걸린 후에나 산드린을 기용했다. 물론 승부처에서는 산드린이 아닌 노장 이창수가 기용됐고, 그는 막판 3분 모비스의 위기를 훌륭하게 막아냈다. '계륵'이라는 말이 있다. 먹을 수도 버릴 수도 없는 닭갈비를 뜻하는 말이다. 최근 유재학 감독에게는 산드린이 계륵처럼 다가오고 있다. 신뢰하지 못하는 선수를 기용할 수도 없고, 버리자니 이미 2번의 외국인 선수 교체가 다 끝났다. 유재학 감독이 인천 전자랜드(IN 리온 트리밍햄)와 대구 오리온스(IN 카멜로 리)의 외국인선수 맞트레이드를 부러운 시선으로 보는 이유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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