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에 저라는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아쉽네요." 롯데 고졸 3년차 내야수 손용석(21)은 어깨 부상으로 올 시즌 그라운드에 설 수 없어 그저 아쉬울 뿐. 데뷔 첫 해부터 어깨 통증에 시달렸던 손용석은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김진섭정형외과에서 어깨 수술을 받았다. 오른쪽 어깨에 깁스를 했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리는 팀 훈련에 참가하는 손용석은 동료들과 똑같은 훈련을 받고 싶으나 이진오 트레이너의 재활 프로그램을 착실히 소화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마음은 굴뚝 같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서두르지 않을 계획. 이 트레이너는 "어깨 수술 후 복귀까지 길면 2년, 짧으면 1년 정도 걸린다"며 "차세대 롯데 타선을 이끌 재목인 만큼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용석에게 지난 시즌은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뜻깊은 한 해.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6년 롯데에 입단한 손용석은 구단 버스 1호차를 운전하는 손경구(52) 씨의 아들로 더 유명했다. 데뷔 첫 해 4경기에 출장, 타율 3할3푼3리(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에 그쳤으나 지난 해 대타 요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44경기에 나서 타율 3할4푼3리 24안타 12타점 4득점을 기록한 손용석은 차세대 거인 타선을 이끌 재목으로 인정받았다. 롯데 팬들도 손용석을 '포스트 박정태'라고 부를 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팬들이 저를 잊어버리는 건 아니겠죠"라며 넉살 좋게 농담을 던지는 손용석. 어깨 부상으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이 시기가 손용석의 야구 인생에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인 셈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