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획득과 거인 군단 4번 수성.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이승엽(32, 1루수)의 올 시즌 과제이자 목표. 지난해 10월 왼손 엄지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대구에서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이승엽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세 가지 변화를 선택했다. 이승엽의 첫 번째 변화는 연장 교체와 그립 변화. 이승엽은 일본 투수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방망이를 바꿨다. 지금껏 이승엽이 애용했던 방망이와 손잡이 부분이 다르다. 기존 방망이에 비해 두텁고 끝부분이 둥글다. 수술 부위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방망이를 쥘때 다섯 손가락 모두 활용한다. 변화된 그립은 임팩트 순간 충격 분산과 오른손의 활용도를 높인다. 삼성 시절부터 러닝 훈련을 싫어했던 이승엽은 매일 본가가 있는 두산동에서 지산동에 위치한 세진헬스까지 약 20분 가량 숨가쁘게 달린다. 튼튼한 하체가 뒷받침돼야 호쾌한 홈런을 뿜어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조깅으로 출근하는 덕분에 이승엽의 하체는 더욱 단단해졌다. 하체 근력 강화와 더불어 지구력과 심폐력도 향상되었다는 평가. 2004년 일본 진출 후 시즌이 끝날 때마다 모교인 경북고에서 후배들과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던 이승엽이 이번에는 '조용한 훈련'을 선택했다. 이승엽의 훈련을 돕고 있는 오창훈 세진헬스 관장과 절친한 후배와 함께 대구 모처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올림픽 메달 획득과 4번 수성을 위해 훈련에 집중하고자 하는 이승엽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