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대표팀 사퇴 가능성 농후
OSEN 기자
발행 2008.01.22 10: 09

KIA 투수 서재응(31)이 대표팀을 사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IA 유니폼을 입고 지난 9일부터 괌 전지훈련을 시작한 서재응은 대표팀 사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재응은 오는 3월 대만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표팀에 참가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닌 게 문제다. 조범현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서재응은 지난 9월 이후 볼을 만지지 않아 피칭이 가능한 상태가 아니다. 기초체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괌에서 서재응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3월초에나 1~2이닝을 던질 수 있게끔 짜여져 있다. 현재는 단거리 캐치볼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팀에 합류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1루수 후보로 뽑힌 최희섭도 마찬가지이다. 최희섭은 지난 시즌 직후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과 파혼 등 개인 사정도 겹치면서 가을훈련을 못했다. LA 자율훈련을 떠났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타자의 경우는 회복 기간이 빨라 여전히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있지만 갑자기 전훈 도중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22일 귀국했다. MRI 검진 결과에 따라 운동 자체가 힘들 수도 있다. 최희섭의 경우는 대체 후보들이 많기 때문에 대표팀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이스로 기대받았던 서재응의 공백은 타격이 크다. 서재응은 체인지업을 앞세운 절묘한 제구력이 국제용으로 손색이 없다. 이미 지난 2006년 WBC 대회에서 위력을 충분히 입증한 바 있다. 김경문 감독은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의 마운드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7개국과 풀리그를 벌이기 때문에 투수력 보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표팀 마운드 강화의 한 축이 바로 서재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재응이 빠진다면 대표팀에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서재응이나 KIA측도 대표팀 사퇴를 드러내놓고 밝힐 수도 없다. 주변의 오해를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서재응은 대표팀 최종멤버가 선정되는 다음달 중순까지 몸 컨디션을 지켜본 뒤 사퇴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서재응이 괌 파세오구장에서 배팅으로 허리와 하체를 단련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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