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핸드볼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작년 양국은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에서 중동 심판들의 편파 판정으로 베이징 올림픽행 티켓을 놓쳤다. 당시 양국의 언론은 중동세가 쥐락펴락하는 아시아핸드볼연맹(AHF)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어렵사리 아시아핸드볼연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계핸드볼연맹(IHF)이 당시의 판정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재경기를 지시한 상태. 이제 오는 29일(여자)과 30일(남자)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한국과 일본이 단판 승부로 아시아에 배정된 올림픽 티켓을 다툰다. 대한핸드볼협회는 2000여 명의 응원단을 파견할 예정이며 일본도 그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핸드볼이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다. 공교롭게 최근 한국에서는 핸드볼을 소재로 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며 이번 재경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21일 내셔널트레이닝센터의 오픈과 함께 입촌한 일본 남자 대표팀의 훈련을 취재하기 위해 사상 유례없이 많은 보도진이 몰렸다. 10대 이상의 텔레비전 카메라와 120여 명의 보도진이 취재를 벌였다. 핸드볼이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재경기고 그 상대가 한국이라는 것에 일본도 흥분하고 있다. 이에 일본 남자 대표팀의 '꽃미남' 미야자키도 "정말 기쁘다. 야구나 축구선수는 항상 이런 기분에 운동을 하니 부럽다"라며 "더욱 긴장이 된다"고 한국전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이번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리는 요요기 제1체육관은 지난 1984년 5월의 유고전 이후 24년 만에 만 명의 관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에서 재경기가 확정되고 일본핸드볼협회에는 하루에 수천 건의 문의가 와 업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였다는 것. 25일에 입장권 판매가 시작된다는 공지를 했음에도 매일 수십 통의 전화가 올 정도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 사회 각계의 인사도 경기 관람 의사를 밝히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베이징 올림픽 핸드볼 아시아 예선 재경기가 일주일 후 적지인 일본에서 개최된다. 한국 대표팀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응원, 그리고 선수들의 철저한 준비로 적지에서 승전보가 날아오기를 팬들은 고대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국과 일본 모두 예전에 없었던 핸드볼에 대한 세간의 관심 속에 이날의 결전을 두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heman81@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