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완료' 한화, 야구계를 두 번 놀래키다
OSEN 기자
발행 2008.01.22 14: 16

한화 이글스가 올 스토브리그서 야구계를 2번 놀라게 만들고 있다. 한화 구단은 선수단과 연봉재계약을 맺으면서 '신상필벌‘이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한화는 연봉 미계약자였던 중심타자들인 김태균(26), 이범호(27)와 재계약을 맺고 2008시즌 연봉계약을 완료했다. 김태균과 이범호 모두 구단의 삭감안에 버티다 22일 전지훈련 출발 직전 2000만 원씩 삭감액에 도장을 찍었다. 김태균은 2억9000만 원에, 이범호는 2억1000만 원에 각각 계약했다. 한화 구단은 이번 겨울 연봉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서 ‘야누스의 얼굴’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2년 연속 괴물투를 선보인 좌완 에이스 류현진(21)은 최고 대우를 해주며 특급 스타에 걸맞는 대접을 했다. 류현진은 지난해보다 무려 80%씩이나 오른 1억8000만 원에 재계약, 이전까지 3년차 최고 연봉이던 오승환의 1억3000만 원을 5000만 원이나 뛰어넘었다. 현대 사태와 맞물려 선수들에게 너무 후한 대우를 한다는 비난 여론도 있었지만 한화는 류현진에게 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으로선 풀타임으로 2시즌을 뛰며 최고 투수로 활약한 대가를 톡톡히 받은 셈이다. 해마다 기존 연차별 최고 연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기대치에 못미치는 활약을 펼친 고액 연봉자들에게는 삭감의 칼날을 휘둘렀다. 타자 연봉 고과 1위인 김태균과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2000만 원을 깎았다. 대개 연봉고과 1위에게는 동결 내지는 소폭 인상을 해주던 관례에서 과감하게 탈피한 것이다. 한화 구단은 지난해 3억1000만 원을 받은 김태균이 그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판단이었다. 비록 연봉 고과 1위이지만 지난해 타율 2할 9푼에 21홈런. 85타점으로는 3억 원이 넘는 고액 연봉 몸값을 해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범호도 비슷한 케이스였고 부상으로 부진했던 간판투수 구대성(39)도 예외가 아니었다. 구대성도 지난 해 6억3000만 원의 연봉에서 25%가 삭감된 4억7000만 원에 사인하고 재기를 다짐해야 했다. 전반적으로 야구계가 ‘몸값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가 확실한 신상필벌로 거품을 빼는 데 앞장서고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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