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롯데 자이언츠의 팀 훈련이 열릴 김해 상동구장. 거인 군단의 간판 타자 이대호(26)가 3루 수비 연습에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었다. 큰 체구(192cm 100kg)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몸놀림으로 강습 타구도 손쉽게 잡아내며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다. 이대호의 수비 훈련을 지켜보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감탄 연발. 이대호의 3루 수비는 결코 낯설지 않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4번타자 겸 3루수로 나선 이대호는 지난 시즌에도 3루수 전향설이 제기되었으나 부상 위험과 수비 부담을 우려해 무산된 바 있다. 특히 투수 출신 답게 강한 어깨에서 뿌리는 송구는 단연 돋보인다. 이대호의 3루 전향이 성공한다면 선수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긴다. 지난해 121경기에 출장, 타율 3할3푼5리 139안타 29홈런 87타점 79득점으로 국내 최정상급 타격 솜씨와 더불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온 3루 문제도 해결될 전망. 공필성 수비코치는 "(이)대호의 3루 수비는 수준급이다. 실전에 투입해도 될 정도"라고 치켜 세웠다. 이어 공 코치는 "이번 해외 전훈에서 조금만 다듬으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대호가 3루를 차지할 경우 기존 3루수 정보명(28)은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도 만족스러운 반응. 이대호는 "3루 수비하는 데 큰 부담 같은 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거인 타선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이대호가 수비에서도 한 몫 해준다면 롯데 입장에서는 금상첨화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