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수술을 받은 배우 이시연(29)이 여전히 아버지의 이해를 구하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22일 오후 3시 서울 청담동의 클럽 서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동생이나 아버지 같은 경우 굉장히 보수적이다”며 “제 동생은 군대 가 있는데 (수술) 소식을 듣고 편지가 왔다. ‘너의 인생이고 네가 선택한 길이고 네가 그것이 정말 행복하다면 너의 길에 믿음을 갖고 지켜보겠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편지 받고 많이 울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솔직히 아버지는 아직도 이해를 하지 못하신다”며 “수술한 이후 아버지를 한번도 뵙지 못했고 어머니한테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소식을 듣고 울기만 하셨다고 했다. 아직 아빠를 뵙지 못해서 너무 죄송스럽고 제가 잘 살면 이해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시연은 제일 큰 힘이 된 사람으로 어머니를 꼽았다. 그녀는 “어머니가 ‘오늘 부로 아들은 죽고 내일부터 큰 딸이 생겼다고 생각할게’라고 말하시며 제 손을 잡고 우셨다”며 “수술을 하고 아파서 거의 한 달을 누워있었다. 한 달 동안 병수발을 해주셨는데 제가 일어났을 때 어머니가 쓰러지셨다. 엄마에게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 딸로서 저를 편하게 대해주시고 엄마도 힘들었을 텐데 엄마한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시연은 성전환 수술 전 이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모델 및 배우로 활동했다. 지난해 초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언론에 공개돼 화제가 됐다. 영화 ‘색즉시공1’(2002) ‘색즉시공2’(2007) 등에 출연했다. crystal@osen.co.kr 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