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배우 이시연(29)이 “수술 전 자살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3시 서울 청담동의 클럽 서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시연은 “수술하기 전에는 자살을 고민했다”며 “그만큼 지옥 같았고 죽고 싶었고 너무 힘든 시간들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죽으려고 했을 때 마지막으로 누워서 생각한 것이 ‘이렇게 죽을 바에는 내가 원하는 여자가 되어보자’였고 그렇게 해서 수술을 하게 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내게 주어진 삶을 제2의 삶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할거고 모든 기회를 열심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성적 소수자로서의 고충에 대해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고 죄지은 것 없이 무시 당하고 사회적으로 많은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며 “‘트랜스라는 삶이 이런 거구나’ 느꼈다. 음지가 아니면 받아주는 곳도 없었다. 굉장히 놀랐고 충격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영화 제의가 왔을 때 연예인으로 더 당당하게 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말하고 공개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하는 성적 소수자나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이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바람을 드러냈다. 이시연은 성전환 수술 전에 이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모델 및 배우로 활동했다. 지난해 초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언론에 공개돼 화제가 됐다. 영화 ‘색즉시공1’(2002) ‘색즉시공2’(2007) 등에 출연했다. crystal@osen.co.kr 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