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구, “신부가 왜 나와 결혼하는지 아직도 의문"
OSEN 기자
발행 2008.01.22 17: 53

그 동안 다른 이들의 결혼식에 주로 취재를 다녔던 리포터 조영구(41)가 반대로 행복한 결혼식의 주인공이 됐다. 조영구는 22일 오후 7시 논현동 임피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홈쇼핑 소호스트 신재은 씨(30)와 웨딩마치를 올린다. 주례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사회는 영화배우 정준호가 맡았다. 축가는 조영구의 방송경력답게 이문세와 진주, 한밤의 TV연예팀이 부를 예정이다. 결혼식이 열리기 전 오후 4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영구는 “아직도 신부가 왜 나와 결혼하는지 의문이다”며 농담했고 현재 임신 6개월인 예비신부 신재은 씨는 “그냥 착해서”라며 미소지었다. -결혼을 앞둔 심정은. ▲(조영구, 이하 조)매일 결혼식장에 인터뷰만 다니고 다른 사람 결혼하는 거 축하만 해주러 다니다가 오늘 직접 주인공이 돼서 이 자리에 앉으니까 떨린다. 하나도 안 떨릴 줄 알았는데 떨린다. 신경도 많이 쓰인다. (신재은, 이하 신)긴장되고 떨리고 눈이 와서 더 떨린다. -11살 나이차이 어떻게 극복했나. ▲(조영구, 이하 조)현숙 씨를 친누나처럼 따라다니며 5년 동안 소개해달라고 졸랐다. 그러다 소개를 받았고 내가 만나자고 했더니 당시에는 빼더라. 약속 장소 정하자고 하면 자꾸 빼길래 무조건 날짜 잡고 만났다. 지금도 예쁘지만 그 땐 더 예뻐서 ‘아 나하곤 안되겠다, 현숙 씨 때문에 의무적으로 나온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일부로 무뚝뚝하게 대했다. 문자도 안보내고 하니까 늘 관심을 받아왔던 재은 씨 입장에서는 그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나이 차이는 느껴지지 않나. ▲(조)나도 어디가면 30대 초반으로 본다. 정신연령도 낮아서 이래뵈도 차이 못 느낀다(웃음). (신)처음에는 몰랐는데 사귀다 보니까 11살 나이차가 느껴졌다. 예를 들면 보수적인 면과 쉬는 날에는 놀러가고 싶은데 오빠는 쉬고 싶어하더라. 그런 점에서 체력적으로 느꼈다(웃음). -프러포즈는. ▲프러포즈를 사실 못했다. 워낙 바빴고 사실 그 동안 한번 헤어졌었다. 둘이 몇 번 안 만났는데 결혼한다는 기사가 나면서 재은 씨 부모님 측에서 나를 좋게 보지 않으셨다. 그 때 현숙 누나가 술을 사주면서 ‘둘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해줬다. 그 자리에서 화장실가는 신부를 따라가 키스한 후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당시 순두부 집에서 했던 게 프러포즈다. -조영구 씨가 이벤트는 잘해주나. ▲(신)성격이 자상해서 순간적으로 감동을 받는다. 선물도 요새 많이 해준다. 처음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이제는 이 여자 싶으니까 돈을 좀 쓰는 것 같다(웃음). (조)예전에는 농수산물 선물을 많이 했다. 특히 이 친구와 나는 꼼꼼하고 절약 정신이 닮았다. 예를 들면 음식점이나 옷을 사도 가격표를 먼저 본다는 것이다. 결혼해서도 아끼면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 -뱃속의 아기가 아들이었으면 좋겠는가 아님 딸이었으면 좋겠는가. ▲개인적으로 딸이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초음파 사진보니까 아들 같기도 하고 나보단 똑똑한 재은 씨를 닮았으면 좋겠다. -조영구 씨가 애교가 많은가. ▲(신)오빠가 더 많다. (조)내가 성격이 욱하는 것이 있다. 힘들게 오랫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화를 잘 내는데도 불구하고 잘 받아준다. 개인적으로 부족하고 모자란데 아직까지 왜 나를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위친데 날 선택했니’라고 물으면 ‘그냥 오빠가 착해서’라고 한다. 그래서 재은이를 생각하면 눈물만 난다. 요즘은 밤에 잠을 자면서도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까'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을 위해 내가 건강해질까'라는 생각뿐이다. -조영구 씨를 선택한 이유. ▲다 되어있는 사람보다는 내 힘을 보태서 같이 가꿔나갈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고 싶었다. 서로 도와가면서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걱정되는 점은. ▲(조)내가 방송 데뷔한지 15년이고 연예프로그램을 한지 10년이 넘었다. 조영구가 연예인 마당발이라고 소문났는데 과연 오늘 몇 명 올 것인지 긴장된다.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연예인이 700명이 넘는데 다 돌렸다. 그런데 오늘 하필 다들 녹화가 있다고 못온다고 하더라. 얼마나 올지 정말 긴장된다. -서로의 부모님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나. ▲장모님이 나를 큰아들이라고 부른다. 나이 차이도 얼마 안나서 누나라고 한다. 요즘 들어서는 장인 어른과도 농담을 할 정도다. 너무 잘해주셔서 너무 큰 행복이다. 재은씨도 우리 어머님이 무서운데도 불구하고 잘하려고 노력한다. -어떻게 사실건지. ▲늦게 결혼한만큼 재은 씨를 눈물 흘리게 하지 않고 오직 재은 씨만을 위해 살 것을 명심한다. 정말 약속 지키고 싶다. 이 나이에 잘하고 싶고 늘 재은 씨 옆에 있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조) 늘 앞만 보고 달려와서 몸이 안좋아졌다. 신부를 위해 몸에 좋다는 운동은 다 할 생각이다. 신부에게 정말 부탁하나면 하자면 아침밥 챙겨달라는 것. 그리고 내 건강에 신경 좀 써달라는 것. 그리고 정말 멋진 아빠가 되겠다.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발리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서울 이촌동 한 아파트에서 신접살림을 차린다. yu@osen.co.kr 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