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신부’ 박현주, “16년간 쪽대본 낸 적 단 한 번도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01.22 19: 16

“16년간 쪽대본 낸 적 단 한 번도 없다.” ‘황금신부’의 박현주 작가가 SBS에서 일하는 16년 동안 단 한 번도 쪽대본을 낸 일이 없다는 의미 있는 말을 했다. SBS 주말드라마 ‘황금신부(박현주 극본/운군일, 백수찬 연출)의 박현주 작가는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드라마 종방영에 참석해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며 배우들,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박 작가는 연속극을 많이 써 왔고 그동안 작품을 끝낼 때는 시원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너무도 서운하다며 “인물들이 너무 실존 인물들 같아서, 이 예쁜 사람들이 사라지는 게 너무 아쉽다. 매번 운다. 본방송 재방송, 글 쓰며 네 번은 꼭 운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 작가는 드라마 캐릭터 모두 다 너무 예쁘지만 지금까지 남자 주인공한테 이렇게 공들인 건 이번이 처음이라 준우라는 캐릭터에 애착이 간다고 밝혔다. 제일 고마운 것은 최여진이다. 그동안 최여진이 연기하는 옥지영이라는 캐릭터를 쓰면서 악역이면서도 공을 많이 들였는데 사람들이 용서를 안 해준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사실 작가 스스로와 가장 가까운 것은 박미선이 연기한 군자였다. 작품을 끝내기 전에는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던 박 작가는 최종 64회를 쓰면서 뿐만 아니라, SBS에서만 16년 일하는 동안 한 번도 원고가 늦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녀는 “작가는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빨리 쓰는 것도 중요하다. 안 떠오르면 못 쓰는 거라 뭐라고 말은 못하지만 될 수 있으면 늦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늦으면 스태프 포함해 약 200여명 정도가 모두 차질을 빚는다. 잘못 나와서 다시 써도 절대 늦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한번은 남편이 허리가 좋지 않아 병원에 갔는데 지금 당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도 오후 10시 반까지 원고 다 넘기고 병원에 가서 밤새 간호를 하다가 다음날 아침에 수술하는 것 보고 다시 원고를 쓴 적도 있다고 했다. 쪽대본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박 작가의 이런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대본은 3주 앞서나오고 촬영은 2주 앞섰다는 ‘황금신부’. 이런 준비된 작품이기에 시청자들의 사랑도 많이 받고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박수를 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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