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008시즌에는 부활할까?
OSEN 기자
발행 2008.01.22 19: 55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인기구단 LG 트윈스는 과연 2008시즌 부활할 것인가?. LG는 2000년대 들어 2002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는 인기에 걸맞지 않는 성적에 그친 것이 사실이다. 특히 2006시즌 꼴찌라는 부끄러운 성적표(승률 3할8푼5리)를 남기고 말았다. 결국 시즌 도중에 감독이 교체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선수단 분위기는 심각했다. 결국 김재박(54) 감독이 새로운 LG의 선장으로 2007년을 맞이했다. LG는 시즌 막판까지 4강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시소 레이스를 벌여 팬들은 간만에 신이 났다. 그러나 중요한 고비마다 2% 부족함을 드러내며 아쉽게 5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LG는 4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감독도 공공연히 이를 밝혀왔다. LG는 약한 투수력으로 최근 고전했기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채웠다. 지난 스토브리그서 발데스(2할 8푼 3리, 13홈런, 72타점)를 버리고 삼성에서 뛰던 제이미 브라운(12승 8패, 방어율3.33)을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작년 시즌 팀의 유일한 10승 투수인 박명환(10승 6패, 방어율 3.19)과 후반기만 뛴 옥스프링(4승 5패, 방어율 3.24)에 브라운까지 1~3선발은 어느 정도 구색을 갖췄다. 문제는 나머지 투수들이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봉중근(6승 7패, 방어율 5.32)과 최원호(7승 7패, 4.67)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볼펜진에선 심수창, 정재복, 박석진, 류택현, 이승호 등 작년과 비슷한 전력으로 게임에 나설 계획이다. 좌완 류택현에 심수창과 이승호가 선발이 아닌 셋업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금상첨화다. 이형종, 정찬헌, 이범준같은 신인들이 곧바로 1군 무대에서 프로 선배들을 상대로 효과적인 투구를 할지는 미지수다. 우규민(5승 6패, 30세이브)은 누가 뭐래도 LG의 마무리다. 그러나 작년 시즌 후반에 몇 차례 흔들린 모습을 보여준 것이 마음에 걸린다. 결국 올 시즌 LG의 투수력은 선발진과 볼펜의 원활한 조화에 달려 있다. 타선을 보면 이대형(3할 8리, 139안타)과 박용택(2할 7푼 8리,133 안타, 14홈런), 그리고 최동수(3할 6리, 12 홈런, 58 타점)가 있다. 물론 FA를 선언한 뒤 LG에 남은 안방마님 조인성(2할 8푼 2리, 13홈런, 73타점)과 이종렬(2할 8푼 5리, 111안타)도 있다. 이 다섯 명이 개막전 타석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다소 노쇠한 기미를 보이는 이종렬은 박경수와 무한경쟁을 펼칠 것이다. 1루에 최동수, 2루 이종렬(박경수), 유격수 권용관, 포수 조인성, 좌익수 박용택, 중견수 이대형까지는 작년과 비슷한 구도로 기용이 될 것이다. 다만, 3루의 김상현은 아직까지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우익수는 폭발적인 타력을 갖춘 이성렬과 정의윤, 손인호가 경합을 벌일 것이다. 작년 시즌을 앞두고 이대형과 톱타자를 놓고 경쟁을 벌인 오태근 역시 가능성이 큰 선수다. 작년 LG는 현대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재박 감독과 국내 최고라는 김용달 타격코치, 박사 출신의 양상문 투수코치와 한 시즌을 보냈다. 선수들도 한 시즌을 보내며 코칭스태프의 지도 스타일에 적응했고 꼴찌에서 5위로 순위를 올렸다. 2008시즌을 앞두고 LG는 투수력에서 옥스프링 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보인다. 타선의 중량감이 조금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재박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는 지속적으로 팀플레이와 기본기를 강조하며 개성이 강한 LG선수들을 다독여왔다. 신바람 야구를 강조하며 팬들에게 다가가던 LG다. 이제는 선수들이 근성과 집중력을 가지고 새롭게 출발할 시기다. 한 시즌을 꾸준하게 보낼 수 있는 정신력과 집중력, 또 근성을 지닌 선의의 경쟁을 통한 전력의 극대화가 LG 부활의 성패가 될 것이다. heman81@osen.co.kr 사이판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2008 시즌에 대비,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 LG 선수들이 22일 타격훈련 후 식수대 앞에 모여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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