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준 역전-쐐기 3점포' 오리온스, KT&G 격파
OSEN 기자
발행 2008.01.22 20: 57

[OSEN=대구, 이상학 객원기자] 최하위 대구 오리온스가 단독 2위 안양 KT&G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오리온스는 2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KT&G와의 홈경기에서 4쿼터 막판에 역전·쐐기 3점포를 연속해 작렬시키는 등 3점슛 5방 포함 시즌 개인최다 26점을 폭발시킨 오용준의 맹활약에 힘입어 86-78로 승리하며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오리온스는 시즌 6승(30패)째를 챙기며 4라운드를 마쳤고, KT&G는 4라운드에서 4승5패로 5할 승률에 실패했다. KT&G가 5할 승률을 올리지 못한 라운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리온스는 전날 단행한 인천 전자랜드와의 트레이드로 이날 외국인선수가 1명만 출전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전자랜드에서 오는 카멜로 리가 이미 4라운드 일정을 모두 소화한 상태라 오리온스의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오리온스는 외국인선수 1명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선수전원이 똘똘 뭉치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외국인선수 숀 호킨스는 29점·10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고, 주태수도 16점으로 뒷받침했다. 1쿼터는 KT&G의 분위기였다. 외국인 듀오 챈들러와 커밍스가 각각 12점·9점씩 21점을 합작하며 26-21 리드를 앞장섰다. 하지만 2쿼터부터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오리온스는 호킨스가 2쿼터에만 무려 15점을 집중시키며 공격을 주도했고, 외곽포도 덩달아 폭발했다. 오용준은 전반에만 3점슛 2개 포함해 무려 17점을 몰아넣으며 KT&G의 수비진을 당혹케 만들었다. 김승현이 1초도 뛰지 않은 2쿼터에서 오리온스는 28-12로 앞서며 오히려 49-38로 전세를 뒤집은 채 전반을 마쳤다. 오리온스는 3쿼터에도 계속해 리드 점수를 지켰다. 호킨스가 3쿼터에도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넣은 가운데 이날 전자랜드로 트레이드가 확정된 주태수가 8점을 보탰다. 하지만 저력의 KT&G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커밍스와 챈들러가 오리온스의 골밑을 집중 공략한 가운데 주희정이 4쿼터 5분 여를 남기고 잇따라 3점슛 2개를 작렬시킨 데 이어 종료 3분46초를 남기고 사이드에서 3점포를 또다시 터뜨리며 1점차로 점수를 좁혔다. 이어 챈들러가 3분11초를 남기고 3점슛을 작렬시키며 76-74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그동안 뒷심 부재에 시달린 오리온스로서는 한때 18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는 역전패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하지만 오리온스에는 오용준이라는 해결사가 있었다. 오용준은 77-78로 뒤진 종료 1분37초를 남기고 과감한 3점슛으로 승부를 재역전시켰고, 이어진 공격에서 종료 1분5초를 남기고 다시 한 번 3점슛을 작렬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G는 역전 기회에서 번번이 턴오버를 저지르며 역전극에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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