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푸홀스, "오보 언론과는 인터뷰 안해"
OSEN 기자
발행 2008.01.23 03: 13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미첼 보고서의 불똥을 '재수없게' 맞은 앨버트 푸홀스(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자신이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며 오보를 한 언론사 기자를 인터뷰 현장에서 쫓아내며 앙갚음했다. 23일(한국시간)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마지막 동계 훈련을 마친뒤 가진 기자 회견 도중 FOX TV의 계열사인 지역 방송 KTVI 기자와 카메라맨을 현장에서 내보내도록 조치했다. 해당 기자들은 카메라 전원을 끈 뒤 인터뷰룸 한쪽 구석에 서서 회견을 지켜봤다고 한다. KTVI는 지난해 12월 14일 미첼 보고서 공개 직전 푸홀스가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보도를 한 언론. 당시 방송은 NBC의 뉴욕 지사인 WBC의 웹사이트에 보도된 내용을 그대로 소개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오보였다. 푸홀스의 이름은 미첼 보고서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WNBC는 미첼 보고서의 '원본'이 공개된 뒤 곧바로 사과 성명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당시 에이전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푸홀스는 "나는 절대 속임수를 쓰거나 야구 경기의 순수성에 흠집을 내는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 내가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 알리고 싶다. 부정확한 정보에 의해 나와 내 가족은 큰 고통을 겪었다"며 씩씩댔다. 사건 뒤 한 달이 지났지만 그의 분노는 여전했다. 구단 홍보팀장을 통해 해당 방송국 기자들을 인터뷰 현장에서 쫓아낸 그는 남아 있는 기자들을 향해 "당신들이 쓰는 기사의 50%는 사실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푸홀스는 "내가 데뷔한 2001년에는 내 나이가 21살이 아니라는 보도가 난무했고, 플레이오프 기간 중에는 나처럼 유명선수들을 흠집냈다. 이제는 내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단다. 나는 매번 언론이 던진 돌을 맞지만 그 돌은 되돌아와 나를 다시 친다"고 한탄했다. 푸홀스는 데뷔 이후 7년 연속 3할 타율과 30홈런을 기록했다. 연속 시즌 100타점 기록은 지난해 1타점 차이로 중단됐다. 이제 20대 후반에 불과한 나이를 감안하면 그의 성적이 '자연스런 결과'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나이 조작과 약물 복용 의혹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푸홀스는 자신을 끝없이 향하는 이런 의심의 눈초리가 이제는 지겹다. 아무리 아니라도 항변해도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푸홀스는 "지금 야구계가 스테로이드라는 검은 구름에 휩싸였다는 점을 안다"면서도 "사람들은 내 성적에 갸우뚱하고 있다. 일부 언론이 사실이 아닌 것을 보도했기 때문"이라며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화가 머리 끝까지 찬 푸홀스이지만 법적 소송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한편 푸홀스는 좋지 않은 오른 팔꿈치에 칼을 대지 않기로 했다. 현재 팔을 쭉 뻗기가 어려운 상태이지만 수술을 할 경우 시즌 대부분을 결장해야 해 이 같이 결정했다. 구단 주치의는 푸홀스의 수비위치가 1루수인 이상 수술을 연기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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