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 각국의 합작영화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의 진가신 감독이 개인의 소견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영화 ‘명장’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진가신 감독을 22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났다. 한국영화 ‘봄날은 간다’와 뮤지컬 영화 ‘퍼햅스 러브’로 합작영화의 경험이 있는 진가신 감독에게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의 감독이나 배우가 있는가?’라고 묻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문을 여는가 싶더니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소화할 수 있는 관객들을 위한 신선한 영화를 요구하는 영화 시장 때문에 합작영화를 하는 것은 맞지만 굳이 합작을 하지 않았어도 되는 작품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꼭 합작을 하지 않았어도 충분히 영화의 완성도를 올릴 수 있고, 합작이 실패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렇다고 합작영화 자체를 경계하는 것은 아니다. “관객들의 수요에 맞는 새로운 크레이티브를 떠올리고, 거기에 적합한 인물이 필요하다면 합작을 해도 되지만 굳이 합작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자신의 생각을 과감없이 밝혔다. 또 지난 2006년 ‘퍼햅스 러브’로 ‘홍콩 금자형장-감독상’ ‘대만 금마장-감독상’을 수상한 진가신 감독은 작품상과 감독상, 그리고 흥행 중 가장 얻고 싶은 것을 “단연 작품상이다”고 말했다. “지금껏 단 한번도 감독상을 받으려는 욕심이 없었다. 감독상도 기쁘지만 영화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몸을 바치는 만큼 작품상이 더 좋다. 영화를 위해 어떤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 내 일이고, 현장에서 시나리오를 바꾸고, 조율하고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한편 진가신 감독의 첫 액션영화 도전작 ‘명장’은 태평천국이 발생한 19세기 중엽 청나라를 배경으로 피로써 의형제를 맺은 세 남자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 이야기. 이연걸 류덕화 금성무가 주연을 맡은 ‘명장’은 31일 국내 개봉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