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화이트하트레인(런던), 이건 특파원] 수비수의 제일 덕목은 무엇일까? 두 말할 나위없이 안정된 수비력일 것이다. 이 외에 다른 것들도 있으면 좋겠지만 꼭 갖추어야 할 수비력이 없는 수비수는 존재할 수 없다. 23일 아침(이하 한국시간)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칼링컵 4강전에 풀타임 출전한 이영표(31, 토튼햄)는 이같은 수비수 본연의 임무를 100% 소화해냈다. 비록 오버래핑을 많이 해야 하는 풀백이어서 공격가담이 적으면 평가절하되기는 하지만 이날 만큼은 수비력으로 모든 것을 커버하는 모습이었다. 이영표의 수비력에 아스날은 맥을 못추었다. 지난 1차전에서 골을 넣기는 했지만 시어 월콧은 이영표와의 일대일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영표를 직접 공략하기 보다는 벤트너와 위치를 바꾸어가며 직접 대결을 피했다. 알렉산더 흘렙도 이영표를 뚫지 못했다. 그 역시 계속 이영표를 공략했지만 번번이 막히고 말았다. 이영표의 이같은 수비력에 스디드 말브랑크,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 공격수들은 마음 놓고 공격에 임할 수 있었고 5-1 대승의 밑거름이 됐다. 세상에는 공격력을 갖춘 수비수들도 많다. 하지만 수비수는 일단 수비를 잘해야 아름다워 보이는 법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