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 타선이 '이대호와 여덟 난장이'라고 표현할 만큼 약했나요?". 지난 22일 롯데 자이언츠의 팀 훈련이 열리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한 구단 관계자가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지난 시즌 롯데는 팀 타율 2할7푼으로 현대 유니콘스(타율 2할7푼1리)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타율 3할3푼5리(415타수 139안타) 29홈런 87타점 79득점으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이대호(26)의 활약이 가히 독보적이었고 이대호를 제외하고 중요한 순간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타자가 눈에 띄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이제부터 '이대호와 여덟 난장이'가 아니라 '거인과 여덟 마법사'라고 불러달라"고 농담을 던졌다. 언중유골이라고 했던가. 농담 삼아 던진 말 속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롯데는 메이저리그 출신 강타자 카림 가르시아(33)의 영입과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온 '군기반장' 조성환(32)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가르시아는 이대호와 함께 거포 듀오를 이룰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이대호를 받쳐 줄 타자가 없어 고심했던 롯데는 가르시아가 '5번 부재'라는 문제점을 말끔히 씻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빅리그에서 10년간 488경기에 출장, 66개의 아치를 쏘아 올린 가르시아는 일본 무대에서도 2년간 타율 2할8푼 34홈런 97타점을 거두며 동양 야구에 대한 적응력도 인정받았다. 조성환은 2003년 타율 3할7리 149안타 6홈런 38타점 73득점 23도루로 호타준족의 위력을 보여줬다. 3년 이상 그라운드를 떠나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지나 그동안 착실히 훈련한 만큼 제 몫을 다해줄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생각. 롯데 선수들과 훈련하며 테스트를 받고 있는 마해영이 친정팀에 돌아온다면 적지 않은 힘이 될 전망. 정수근-이승화-김주찬의 스피드와 이대호-가르시아의 파워가 조화를 이룬다면 거인 타선은 그야말로 '공포의 타선'이 될 전망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