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님께 고마움과 함께 부담감도 많다". 지난 21일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한 안정환(32)이 동료들과 연습을 통해 부족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거취 문제로 인해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던 23일 안정환은 합동 훈련을 실시한 후 윤희준 코치와 함께 러닝훈련으로 마지막까지 체력을 키우기 위한 과외 훈련을 소화했다. 안정환은 훈련을 마친 후 "젊은 선수들이 많고 가능성이 넘치는 선수들도 많아 기대가 된다"면서 "그들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우근 이정효와는 부산에서 선수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그다지 새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며 "젊은 선수 중 누가 좋다고 딱히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고참으로서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안정환은 개인의 명예 회복뿐만 아니라 팀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정환이 예전 부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인 일. 국내로 복귀해 수원에서 뛰던 지난해만 해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부산 입단 후 고참 선수로서의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황선홍 감독은 안정환을 제외한 선수단을 이끌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하면서도 줄곧 눈은 연습구장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을 향하며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또 안정환은 황선홍 감독에 대해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표현했다. 자신의 기량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시각이 많은 가운데 영입해준 황선홍 감독의 마음에 큰 고마움을 표시한 것. 안정환은 "감독님의 이러한 관심이 고마움과 함께 부담으로 남아있다"며 "내가 만약 부진하다면 감독님에게도 분명히 영향을 끼칠 것이다. 만약 내가 제대로 못해 팀의 부진으로 이어진다면 나뿐만 아니라 감독님의 책임도 생길 것이기 때문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안정환은 "그러나 그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감독님을 보고 부산에 왔기 때문에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는 시즌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0bird@osen.co.kr 안정환-윤희준 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