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올림픽 메달 획득과 4번타자 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 이승엽(32, 요미우리)이 오는 27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지난해 10월 왼손 엄지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12월 중순부터 고향인 대구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재활 훈련을 병행했다. 이승엽의 체력 훈련을 관리하는 오창훈 세진 헬스 관장은 "(이)승엽이의 몸 상태가 아주 좋다"며 "최근 타격 훈련을 지켜 봤는데 상당히 좋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7일부터 티배팅과 캐치볼로 기술 훈련을 시작한 이승엽은 현재 손가락 상태가 상당히 호전되었다. 수술 후 연약한 피부에 서서히 굳은 살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 이승엽도 만족스러운 반응. 19일 대구 모처에서 타격 훈련을 소화한 이승엽은 훈련이 끝난 뒤 "수술 부위가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싱글벙글. 내달 초순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요미우리 전지 훈련에 합류하는 이승엽은 2월 중순부터 프리배팅 훈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에게 이번 스프링캠프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거인 군단에 합류한 알렉스 라미레스(34)와 4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클리블랜드와 피츠버그를 거쳐 2001년 일본 무대에 진출한 라미레스는 7년간 211홈런, 5년 연속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한 일본 프로야구 최정상급 거포. 지난 시즌에도 29홈런 124타점 204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된 이승엽은 3월 7일부터 14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에 참가할 예정. 부동의 4번 타자로 일찌감치 낙점된 이승엽의 활약 여부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만큼 그의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다. 겨우내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며 올 시즌을 벼른 이승엽의 힘찬 출발이 시작되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