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008시즌 개막전 대진이 확정되면서 흥미진진한 매치업이 이뤄져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2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결과 1라운드에 관심을 모으는 카드들이 많아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경기는 오는 3월 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열릴 수원 삼성과 대전 시티즌전. 객관적인 전력은 비교조차 할 수 없지만 대전은 고비마다 수원의 발목을 잡아채며 묘한 징크스를 이어왔다. 특히 대전은 지난해 10월 열린 K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수원을 제압, 극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간 반면 수원은 2위로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놓쳤다. 여기에 차범근 감독과 신생팀 수원을 현재의 강호로 만든 김호 감독, 각기 유니폼을 바꿔입은 이관우와 고종수의 묘한 인연까지 맞물려있어 팬들의 구미를 돋우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3월 8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릴 '제철가 더비'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의 공식 개막전도 관심을 끌고 있다. K리그를 15년 만에 제패했던 포항은 FA컵 결승에서 전남에 무릎을 꿇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해 경남 FC를 6강으로 이끌었으나 포항에 패해 돌풍을 멈춰야 했던 박항서 감독이 이번에는 팀을 바꿔 포항을 상대로 첫 단추를 꿰게 된 것도 얄궂다.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FC 서울과 울산 현대의 대결도 재미있다. 양 팀은 지난 시즌 컵 대회 결승전에서 격돌한 바 있어 팽팽한 접전이 기대된다. 한편 수원서 코치와 선수로 한때 사제지간이던 최강희 감독과 황선홍 감독의 대결도 흥미를 끈다. 더욱이 전북 현대와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시즌을 마치자마자 여러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며 나름의 방식대로 전력을 보강해온 터라 이채로움을 더한다. yoshike3@osen.co.kr 지난 시즌 수원-대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