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타리그는 말이 아니라 실력으로 보여주겠습니다." 특유의 입담으로 재치가 넘치던 안기효는 스타리그 조지명식부터 명예회복을 선언했었다. 지난 '에버 스타리그 2007'서 4번 시드였지만 3패로 탈락했던 수모를 반드시 씻어내겠다는 각오였던 것. 위메이드의 '돌격대장' 안기효(22)가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23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서 벌어진 '박카스 스타리그 2008' 16강전서 난적 이영호를 상대로 흠잡을데 없는 완승을 거두며 이번 스타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이로써 안기효는 1승 1패를 기록 8강 진출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날 경기서 가장 빛난 것은 안기효의 공격 본능. 10번째 프로브로 본진 게이트웨이를 건설한 안기효는 이영호의 본진에 매너 파일런을 성공시킨 뒤 강력한 질럿 압박으로 이영호를 궁지로 몰았다. 이영호는 사력을 다해 입구 방어에 성공하며 뒷 마당을 가져갔지만, 이미 경기의 격차는 벌어질대로 벌어진 상태. 안기효는 셔틀이 나오자 질럿-드라군을 실어서 드롭시키면서 또 한 번 이영호에게 타격을 가했다. 안기효의 마지막 결정타는 셔틀- 투 리버 드롭. 이영호는 자신의 뒷마당과 본진으로 계속 들어오는 안기효의 리버 드롭을 버터내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했다. ◆ 박카스 스타리그 2008 16강. 1경기 염보성(테란, 9시) 이제동(저그, 6시) 승. 2경기 안기효(프로토스, 1시) 승 이영호1(테란, 11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