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전지훈련지인 미야자키 캠프에 자타공인 최고의 엔터테이너가 떴다.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김현수(21). 지난해만 하더라도 캠프의 막내급으로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으며 묵묵히 훈련에 참여했던 김현수가 올해는 숨겨 놓았던 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2일 오전부터 내린 비로 두산 베어스 선수단은 실내연습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꽉 막힌 실내에서 많은 훈련과 연습으로 지루해질 무렵 김현수가 등장했다. 먼저 쉬는 시간을 틈타 팀 선배인 윤선민(25)의 타격폼을 흉내내기 시작했다. 타석에서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버릇을 그대로 재현하며 똑같은 타격폼으로 스윙을 하자 휴식을 취하던 선수들이 흥미를 갖고 모여들었다. 선수들은 다른 선수의 타격폼을 요구했고, 이에 우투 좌타자인 김현수가 못 이긴 척 한화의 우타자 이범호(27)의 폼을 그대로 재현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그 밖에도 훈련시 할발한 태도로 파이팅을 보이는 동시에 동료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김현수는 전지훈련지에서 날로 쌓여가는 실력과 함께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는 후문이다. heman81@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