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복귀' 마해영의 봄날은 시작되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1.24 13: 10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훈련이 열리는 24일 김해 상동구장. 이날 훈련에 앞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새로운 멤버를 소개하겠다"며 선수들에게 마해영(38)의 입단 확정 소식을 전했다. 로이스터 감독의 깜짝 발표에 선수들은 놀란 표정이었다. 마해영은 롯데와 계약금 없이 연봉 5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로이스터 감독에게 "나를 뽑아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넨 마해영은 여유 있는 미소를 지은 뒤 선수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 장면을 지켜 본 한 선수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며 "로이스터 감독님은 너무 멋진 분"이라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마해영과 로이스터 감독의 '찰떡 궁합'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에서 방출된 마해영은 11일부터 롯데 선수들과 훈련하며 2주간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11일 마해영의 첫 인상에 대해 "컨디션이 좋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마해영도 "고향에 돌아와 기쁘다. 훈련을 잘 마치고 롯데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구단 관계자도 "로이스터 감독이 미국인 특유의 립서비스보다 진심이 담겨 있었다"고 말할 정도. 마흔을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선수 생활의 '해피 엔딩'을 위해 노력한 점도 로이스터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는데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마해영의 성실한 훈련 태도와 풍부한 경험은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영어 실력을 자랑하는 마해영은 로이스터 감독과 선수들을 이어주는 역할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봉과 보직에 연연하지 않고 야구만 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는 마해영이 간절한 소망을 이뤘다. 사직구장을 찾은 수많은 롯데팬들의 힘찬 함성이 벌써부터 귓가에서 울린다. 마해영의 따스한 봄날은 시작되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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