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리키 마쓰다로의 꿈과 구도 기미야스의 꿈. 일본 프로야구 기록인 27년째 현역을 이어가고 있는 좌완 구도 기미야스(45)가 '은퇴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이를 두고 는 '아저씨의 꿈'이라고 촌평했다. 오키나와에 머물며 개인 훈련 중인 구도는 "일본에서의 현역은 요코하마가 마지막이라 여기고 있다. 요코하마 구단이 '구도 씨, 이제 됐어요'라고 말할 때까지 계속 도전할 것이다"라고 언급, 2008시즌 이후에도 현역 지속 의사가 확고함을 밝혔다. 이미 구도는 2008시즌을 뛰게 되면 노무라 가쓰야(현 라쿠텐 감독, 26년)를 제치고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다시즌 출전 선수로 올라서게 된다. 고졸로서 프로에 진입한 구도는 1982년 세이부를 시작으로 다이에(현 소프트뱅크)-요미우리를 거쳐 요코하마로 이적하며 현역 선발의 구위를 유지하고 있다. 통산 222승을 거두고 있고, 특히 지난 시즌 7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구도가 한 발 더 나아가 "요코하마를 퇴단하면 즉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란 입이 딱 벌어질만한 '노후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구도는 "일본야구를 '졸업'하면 구와타(피츠버그)처럼 나름의 길을 개척하겠다"라고 미래를 말했다. 요미우리의 에이스 출신인 구와타 역시 2008년 40세 나이에 피츠버그 재입단을 성사시켰다. 이를 위해 구도는 마이너리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물론 구도는 늘그막에 선수로서 승부를 보겠다는 차원이 아니라 빅리그의 시스템을 몸소 체험하고 돌아와 일본야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은 목적에서 이런 계획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구도의 은퇴 후 빅리그 도전 선언은 성사 여부를 떠나 일본야구가 메이저리그를 이제 얼마나 대등하게 바라보고 있는지 새삼 실감하게 해주는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일본 프로야구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쇼리키 마쓰다로 전 요미우리 신문사 사주는 "일본 야구는 메이저리그를 반드시 따라잡고 능가해야 한다"란 유지를 남긴 바 있다. 이제 그의 꿈이 구도의 꿈을 통해 한층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