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핸드볼 열기, '이보다 더 뜨거울 수는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01.24 16: 58

아마도 한국에 핸드볼이 소개된 후 지금처럼 세간의 관심을 끈 적이 없었을 것이다. 비록 관중석은 썰렁한 한국 핸드볼계이지만 최근 개봉한 영화를 비롯해 언론, 그리고 대통령 당선인까지 관심을 보일 정도로 장외 열기가 뜨겁다. 일본 핸드볼계도 마찬가지로 팬들과 후쿠다 수상까지 나서서 핸드볼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국의 이명박 당선인은 얼마 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서 역경을 딛고 은메달을 딴 여자 핸드볼을 다룬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을 당시 주역인 임오경과 주연배우 김정은 등과 함께 영화를 보며 핸드볼에 관심을 표했다. 일본에서는 후쿠다 총리가 지난 23일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스포츠는 공정한 룰과 심판이 중요하다. 이런 전제가 침해되는 경우엔 일본은 주장할 바를 주장해야 마땅하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등 스포츠 단체와 긴밀히 연계해 나가겠다"라고 공언, 정부 차원의 후방 지원을 약속했다. 이 모든 관심은 아시아핸드볼연맹이 지난해 주최했던 올림픽 예선전이 편파판정으로 세계연맹에서 무효화된 후 일본 도쿄에서 오는 29일(여자), 30일(남자) 재경기를 갖게 되면서이다. 지난해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아시아연맹 회장국으로 오일달러를 앞세운 중동의 편파 판정 덕에 쿠웨이트(남자)와 카자흐스탄(여자)이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면서 일기 시작한 한국과 일본의 핸드볼 열풍이 재경기 결정으로 양국 핸드볼계는 물론 팬, 언론, 정치인들까지 다시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 언론은 연일 양국 핸드볼계와 아시아연맹, 그리고 세계연맹 등의 움직임을 신속하게 알리면서 양국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도 재경기를 반대한 아시아연맹은 한국과 일본을 연맹에서 제명할 태세이지만 양국은 경기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세계연맹에서는 재경기 심판으로 제3국인 유럽 심판을 파견할 뜻을 밝히는 등 세계핸드볼계도 이번 재경기로 한바탕 소용돌이가 치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한국과 일본 핸드볼계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s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