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범이 영화 ‘라듸오 데이즈’(하기호 감독, 싸이더스FNH 제작)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함께 출연한 다른 배우들 때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류승범은 2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언론시사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이 영화를 선택했던 의도 자체가 여기 있는 이분들(하기호 감독과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자면 관객들은 낯익은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지만 이번 영화는 배우 류승범이 더 뭔가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며 “소위 말하는 류승범의 연기를 필요로 하는 영화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여기 있는 배우들이 다른 영화 속 주인공들이 해줘야 하는 몫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류승범의 말은 타이틀롤로서 겸손함이자 자신에게 주목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해석된다. “이번 영화를 보면서 ‘류승범이 왜 더하지 못했을까?’라고 의문을 가진다면 배우 류승범만 보는 것 같고, ‘라듸오 데이즈’라는 영화를 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이 편집된 부분을 더하면 영화 속 캐릭터들이 풍부해진다. 그리고 ‘라듸오 데이즈’는 ‘사랑의 불꽃’이라는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주목하는 영화다”고 전했다. 자신 한 사람에게 집중하기 보다는 영화 전체를 관객들이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또 “그 동안 캐릭터를 변주하고 강한 역할을 해오면서 심심할 때가 있지 않았겠냐?”며 그 동안 세 캐릭터를 소화한 것에 대한 휴식의 의미가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라듸오 데이즈’는 1930년대 경성방송국을 배경으로 한량 PD 로이드(류승범 분)와 가지각색 캐릭터군단이 조선 최초 라디오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한 좌충우돌 도전기를 그린 코미디영화. 31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