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의 황제’ 나훈아(61, 본명 최홍기)가 지난 1년여 간 자신을 괴롭히던 소문에 대해 가감 없이 모두 거론하며 시종일관 강경한 목소리로 사실을 밝혔다.
25일 서울 홍제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 모습을 나타낸 나훈아는 검정색 재킷에 넥타이를 매고 머리를 빗어 넘긴 단정한 모습이었다. 기자회견장에서부터 드러나는 그의 카리스마는 과연 한 시대를 풍비한 스타다웠다. 자신을 둘러싼 악성 루머에 관한 말을 하러나오는 자리인 만큼 위축 되거나 조금은 초췌한 모습일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적잖은 충격일 만큼 당당한 모습이었다. 기자회견을 하는 내내 마찬가지였다. 예정된 시간인 오전 11시에 정확히 맞춰 나타난 나훈아는 취재진들의 질문을 전혀 받지 않고 1시간여 동안 자신의 꿈과 소문에 대한 생각을 확신 있는 어조로 이야기 했다.
신체절단설에 관한 부분을 이야기 할 때는 의자 위로 올라가 벨트까지 푸는 것도 불사 했다.
세종 문화회관 공연 이후 불거진 잠적설, 와병설
나훈아: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미리 말할 게 있다. 공연을 할 때 내일 공연하니까 오늘 하자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 길게는 1년 짧게는 4, 5개월 전에 준비를 마쳐야 공연이 가능하다. 다시 풀어서 말하면 공연 장소를 계약한다는 것이 공연 한두 달 전에는 불가능하다. 모든 게 일 년 전 적어도 5, 6개월 전에는 준비가 돼야 할 수 있는 것이다. 40년을 노래하고 항상 매진이 되는 공연을 하면서 사랑을 받는 가수로서 나름대로 이것만은 해야 한다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약속을 잘 지키자, 둘째 진실해야 한다,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한데 바로 꿈이다.
점차 꿈이 고갈됨을 느꼈다. 두려움도 생겼다. 그래서 2006년 마지막 공연을 하며 2007년에는 공연을 잡지 말라고 미리 이야기 했다. 그리고 꿈이 고갈되기 전에 꿈을 채워 넣기 위해 여행을 다녔다.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별안간 취소, 돈까지 물어주며’ 이 이야기부터가 웃기는 이야기다. 세종문화회관이 문제가 있으면, 돌연 취소를 했으면 세종문화회관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문제가 생겨야 한다. 나는 세종문화회관 공연이 잡혀 있는 줄 몰랐다. 다음해 공연을 잡지 말라고 미리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공연이 잡혀 있어서는 안 됐다. 공연 기획사가 세종 문회회관이 다른 데 보다 워낙 까다롭고 잡기 어려우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연을 잡아 놓은 것 같다. 이후 행방묘연, 잠적설로 번졌다. 이걸 쓴 기자가 한 발짝만 움직이면 바로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잠적설 기사가 나오는 날 난 우리 스태프와 휴가를 가고 있었다.”
와병설
나훈아: “꿈이 가득할 때 좋은 곡 나올 수 있는 것이니 그런 것을 충전하러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획기적으로 변화 필요 했다. 그래서 전라도부터 경상도, 충남, 강원도까지 지금까지 가지 않았던 한국 산골 깊은 골짜기까지 홀로 여행했다.
그렇게 돌아와보니 내가 부산의 병원에 있다는 소문이 나 있었다. 부산에는 가본 적이 없다. 만약 내가 부산 모 병원에서 입원 했다면 공공장소에서 3분 이상 서 있었다면 거기에 온 게 직접적으로 목격이 안 될 수가 없을 것이다.
이후 해외에 있는 대학으로 공부를 하러갔다. 도중에 한국으로 돌아와보니 이번에는 나를 죽이더라. 후두암 혹은 몹쓸 병에 걸렸다고 하더라. 참 대답할 가치도 없다. 난 건강하다.”
남의 아내를 빼앗으려 했다니...
나훈아: “내가 남의 마누라를 빼앗았다고?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럴 마음이라도 있었다면 나는 개새끼다. 만약 개를 안 키우는 집이라면 옆집 개를 생각해도 좋다. 만약 내가 정말 그랬다면 엄연히 간통죄라는 법도 있는 나라에서 법적으로도 문제 생겼을 것이다.”
신체 절단설, 톱 여배우, 야쿠자 루머
나훈아: “이슬람을 비롯해 도시로 따지면 20여 군대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여행에서 돌아와보니 삼류소설 같은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야쿠자까지 등장하고...참.....여러분 5분을 보여주면 믿겠습니까!
나는 괜찮다. 하지만 결혼도 안한 두 처자 김혜수 김선아는 어떻게 하냐. 이니셜 기사 때문에 거론된 그 두 여배우, 차라리 실명으로 났다면 어떻게 그나마 한명이라도 살릴 수 있었을 텐데...난 엉망진창 만신창이가 됐지만 괜찮다. 하지만 김혜수 김선아만은 꼭, 꼭 바로잡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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