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신인 김용의, "돌+아이로 불려도 좋아"
OSEN 기자
발행 2008.01.25 17: 51

두산 베어스의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지에 '고대 돌+아이'가 떴다. '돌+아이'는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오버액션을 일삼고 남의 눈치를 신경쓰지 않는 방송인 노홍철의 닉네임이다. 예능계에 '돌+아이'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노홍철이 있다면 두산 캠프에는 신인 내야수 김용의(23)가 있다. 다음 달 고려대 졸업을 앞두고 있는 두산의 2008 2차지명 4순위 신인 김용의는 대학시절부터 동료들 사이에서 최고의 웃음꾼이었다. 김용의는 김경문 감독의 권유로 대학시절 포시션이던 3루수를 포기하고 현재 1루수 훈련을 받고 있다. 3루에는 김동주가 버티고 있어 처음에는 외야수 훈련을 받았지만 외야수 자원도 포화 상태라 결국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것. "처음 해보는 1루수지만 3루 수비보다는 쉽다"는 김용의는 지난 2005년 제23회 아시아선수권과 한미선수권에 대표로 참가한 경력이 있다. 그가 '돌+아이'라는 소리를 들은 사유는 이렇다. 김 감독은 훈련 때마다 있는 힘껏 소리를 내 파이팅을 외치고 평소 오버가 심한 김용의에게 직접 '고대 돌+아이'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 고려대 출신인 김 감독이 새로 맞은 제자이자 대학 26년 후배이기도 한 김용의에게 애정어린 애칭을 붙인 것. 이에 김용의는 "열심히 하려고 소리도 지르고 파이팅도 하는데 감독님께선 그 모습이 귀여워서 그러시는 것 같다"고 싫지 않은 기색이다. 최준석과 안경현이 버티고 있는 두산의 1루수 자리에 김용의가 치고 들어갈 틈은 좁아 보인다. 그러나 빠른 발과 공을 맞추는 재질이 있고 강한 어깨도 가지고 있어 향후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 자원이다. 김 감독도 백업 1루수로 할용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그의 포지션 변경을 권유했다. 마른 체형(186cm, 75kg)을 보완하면 지금보다 힘이 실린 타격도 가능할 전망이다. "백업으로라도 1군 무대에 꼭 살아남아서 두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열정적인 두산 팬들에게 꼭 어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김용의의 순수하면서도 당당한 바람은 신선하기에 충분하다. 김 감독도 신인다운 패기와 근성으로 활기차게 플레이하는 '고대 돌+아이'가 밉지는 않을 것이다. heman81@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